아빠랑 근사한 집 짓고 함께 살자 했잖아아빠 최명찬(57)씨는 매주 토요일 산을 오른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가르며, 미끄러져도 다시 일어나 기어이 정상을 향한다. 스물넷, 너무 이르게 하늘로 떠난 보성에게 한 뼘이라도 가까이 닿기 위해 아빠는 매주 험한 산을 기고 또 걷는다. 보성은 예술가의 영혼을 ...2023.02.02 12:01
‘노조 때리기’가 말하지 않는 것, 건설업 최저가 경쟁“노조 부패는 공직·기업 부패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척결해야 할 3대 부패다.”(윤석열 대통령, 2022년 12월21일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건설노조는 노조의 탈을 쓰고 돈을 뜯어가는 약탈집단이다. ‘가짜 약자’ 뿌리 뽑겠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2023...2023.02.02 10:57
전쟁의 맛아침에 눈떠서 본 뉴스에서 ‘확전’이라는 낯선 단어가 보였다. 2022년 12월 말,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했고 대통령은 “확전을 각오한 상황 관리”를 지시했다는 소식이었다. 어마무시한 단어가 이렇게 쉽게 내뱉어지는 것이 몸서리쳐졌다.전쟁의 한복판을 온몸으로 살아낸...2023.02.01 14:10
난방비 줄이는 선거개혁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인데 때를 잘못 맞춘 걸까, 며칠 내내 생각했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월24일부터 그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그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7도. 가장 따뜻한 낮에도 영하 6.9도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회사에 가는 길. 최저기온...2023.01.31 07:58
근육 만져보면 알아요,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지“만졌는데 근육이 잘 풀리면 ‘성격이 좋으시네요’ 그래요. 주인 닮아서 근육이 착하나봐요. 웃으려고 하는 소리예요.”20년 경력 안마사 최금숙(57)씨가 해준 이야기. 금숙씨는 상대의 어깨를 살짝 쥐듯 만져보더니 흰 수건을 대고 모지(엄지 뼈마디 부분)를 이용해 꾹 누...2023.01.30 12:42
낮 같은 밤, 발암 높이는 밤 [뉴스 큐레이터]밤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있다. 해마다 거의 10%씩 밝기가 증가 중이다.독일 보훔 루르대학의 크리스토퍼 키바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지구 전체 밤하늘이 해마다 평균 9.6%씩 밝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에 발표했다. 이는 전세계 시민과학...2023.01.29 11:13
1분1초가 모자랐던 우리 가족의 ‘해결사’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공부를 잘하던 이과생 채화가 갑자기 입시미술을 하겠다고 했다. 디자인 일을 하는 선배가 모교에 찾아와 해준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사람들의 불편함을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디자이너다.” 모두가 말렸다. 채화가 엄마 안태경씨의 의견...2023.01.29 09:48
강제동원 배상 협상도 강제하나? [뉴스 큐레이터]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 보상과 관련해 반복적으로 역사를 왜곡하며 도발해도 한국 대통령실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만 매달리며 저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023년 1월19일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2023.01.28 12:37
체감 영하 26도에도 ‘이태원 분향소’를 찾는 사람들흰 국화꽃들 사이로 작은 시집이 놓였다. 시집 제목은 (진은영). 선물받는 이의 생전 취향이 담긴 듯도 선물한 이의 절절한 마음이 담긴 듯도 하다. 수면양말, 모자, 신발, 헤드셋, 단팥빵, 주문 제작 케이크… 다른 선물들도 단상 위 여기저기 놓여 있다. 어느 선물에는...2023.01.28 12:13
정부의 난방비 ‘폭탄 돌리기’ [뉴스 큐레이터]올겨울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리라는 예고에도 손 놓고 있던 정부가 뒷북 대응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023년 1월26일 아침 한시적으로 취약계층 117만 가구를 위한 에너지바우처 지원액을 15만2천원에서 30만4천원으로 두 배 올린다고 발표했다. 2022...2023.01.27 10:32
정치 지도자가 ‘주인공’이 되려고 할 때“창작자는 글의 주인공이 아니에요. 주인공이 주인공다울 수 있게 신경을 쓰는 것이 창작자이지 글에 직접 뛰어들어 주인공이 되려 하면 안 됩니다. 지금 작품을 보면 주인공이 안 보이고 드러나지 말아야 할 작가가 불쑥불쑥 등장해요. 이러면 주인공은 허깨비가 됩니다.” 이야...2023.01.26 13:21
희한해라, 내버려둔 감나무2022년 초, 이사 갈 전남 곡성에 무턱대고 감나무밭 700평을 얻었다. 자연농을 하려니 우리 땅이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도 심고 꽃도 심고 풀도 좀 자라게 해야 하니, 땅주인의 눈치를 안 볼 땅이 필요했다 . 모아둔 돈은 없고, 과감하게 양가 부모...2023.01.26 12:41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금지 ‘교통이 고통’“칼퇴근해도 집에 가면 밤 9시입니다. 출근부터 에너지는 방전되고 퇴근 전쟁 뒤 집에 오면 녹초가 되는, 교통이 고통인 상황입니다.” 2023년 1월3일 오후 서울 사당역 4번 출구에서 경기도 수원역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의 ‘입석승차 금지 체험’을 하던 원희룡 국토교통...2023.01.25 12:49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사업 활력소 되나“청소년들이여, 새만금에 꿈을 그려라.”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2023년 8월1~12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세계 청소년들이 민족과 문화, 이념을 초월해 소통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바다를 메워 땅을 성토한 새만금의 광활한 면적(8.84㎢)에...2023.01.24 11:56
동성애 반대 단체에 대전 인권센터 맡기나?“차별금지법은 교회와 가정을 파괴하기 위한 사탄의 전략이다.”대전송촌장로교회의 박경배 담임목사는 2018년 10월28일 ‘가증한 일, 동성애’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동성애가 인권일까? 나 개인이 행복하다고(행복해지기 위해) 사회적·도덕적으로 인정할...2023.01.24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