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레랑스를 전한 시대의 어른, 홍세화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전사, 빠리의 택시운전사, 작가, 언론인, 진보신당 대표, 장발장은행장, 자유인, 아웃사이더….홍세화의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호칭들이다. 밤하늘 별을 보는 듯하다. 그 모든 호칭을 통약할 수 있는 별자리 같은 호칭은 없는 걸까.사회적으로 깊은...2024-04-21 06:49
인공지능은 도구일 뿐? 당신의 존재 방식을 바꿀 겁니다이제 우리는 과학소설에서 읽었던 인공지능이 일상 깊숙이 들어온 시대에 살게 됐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도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많은 기술 진보를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당장 나부터 학교에서 인공지능의 파급효과를 실감 중이다. 2023년부터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제출한 ...2024-04-21 04:22
자존심 누르고 장거리달리기하는 정치숲을 달린다. 나뭇잎 사이로 해가 순간 커진다. 떡갈나무가 이제 막 고사리손 같은 잎을 피웠다. 그 잎이 힘겹게 해를 가려주어 생긴 그늘을 지난다. 해가 번쩍 점멸, 멋진 아침 조명이다. 흙길에는 솔잎이 가득하다. 손바닥만 한 떡갈나무 잎이 묵은 잎 위로 쌓여 비탈은 ...2024-04-21 04:06
운동가들의 운동가, 좌파들의 좌파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을 모르겠다. 표상된 인생의 모든 것, 수천 편의 글과 그림, 간접 경험된 모든 것과 직접 늙으며 몸으로 겪는 것은 완전히 다르지 않나. 턱도 없지 않나. 겪으면서 자꾸 당혹해 한다. 늙어가는 모든 것은 진심으로 새롭다. 어떤 때는 가슴이 두근거릴 ...2024-04-21 04:01
여성혐오는 가해자 ‘선처’의 근거일 수 없다2023년 11월4일 자정쯤 박아무개씨는 경남 진주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며 “페미니스트들이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씨는 편의점에서 상품을 바닥에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우다 종업원인 A가 이를 제지하고 신고하려 하자 A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전자레인지...2024-04-20 14:11
“나는 민주시민인가 고객인가, 스스로 묻자”[홍세화 마지막 인터뷰]2024년 4월14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3308호실. 비강캐뉼러(산소 공급장치)를 끼고 누운 선생의 눈은 자주 초점을 잃었다. 눈의 공막에는 황달기가 보였고, 몸을 쥐어짜서 내는 목소리는 거칠고 메말라 있었으며, 신장이 기능부전을 일으키는지 다리가 ...2024-04-20 13:23
퇴비 2t을 이고, 지고, 나르고산수를 못하면 몸이 고생이다. 2024년 3월23일 밭장 차를 얻어 타고 밭으로 향하는데 텃밭 동무한테 전화가 왔다. 경기 능곡시장 모종가게에 모종 사러 들렀는데 뭐 필요한 거 없느냔다. 냉큼 퇴비 배달을 주문했다. 20포 이상 사면 배달해주는데, 입에서 튀어나온 숫자...2024-04-20 12:28
혼자 두지 않을게사건의 다른 말은 ‘남의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누군가 겪는 부당함이나 비통함에 잠시 눈을 돌리더라도, 곧 ‘세상사 순리대로 되겠지’라며 시선을 거둬들이는 타인의 일. 그러는 동안 사건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믿어온 세상의 순리라는 게 이런 것이었나 하...2024-04-20 11:36
장애인 유권자, 투표소 이동도 보조 요청도 거부당했다“사전투표소에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8%(150곳 중 12곳)에 달해 비밀투표 보장이 어려운 임시공간에서 투표할 수밖에 없었다. 수어 통역 안내문이 제대로 부착돼 있지 않아 청각장애인이 선거 절차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다.”2024년 4월15일 대구 장애인...2024-04-20 11:33
서울광장 퀴어축제 또 막은 서울시, 토론회·강연도 불허국내 최대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게 됐다.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는 2024년 6월1일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한 3개의 행사 가운데 서울도서관의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 개최만 허용하기로 4...2024-04-20 11:28
살아낸 10년, 살아갈 세월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기록하는 일은 긴 세월을 지나며 변해갔다. 그사이 누군가는 기록을 그만두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아직도 잊지 않고 세월호의 기록을 다시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게 어떤 이는 책을 써냈고, 어떤 이는 영화를 만...2024-04-20 09:23
뭍 위에서도 표류하는 세월호#장면1.“마지막 발언 기회 한 번만 주세요.”2018년 8월3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회의실. 이날 열린 제31차 전원위원회에서 김영모 선조위 부위원장이 손을 들고 말했다. “선체보존 처리계획서를 1년4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저희가 가장 공을 들이고...2024-04-20 06:10
세월호‘들’이 있었다낡디낡은 배를 사다가 이름만 바꿔 달았다. 승객과 화물을 더 싣겠다며 배를 마구잡이로 뜯어고쳤다. 위는 무겁고 아래는 가벼운,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한 배가 완성됐다. 그 배에 출항 직전까지 화물을 꾸역꾸역 실어 넣었다. 선장이 위험하다고 걱정했다. “윗선 결정에 관여 ...2024-04-14 08:08
60대 이상 선원 60% 육박…면접 때 “ 걸어가봐, 손가락 움직여봐”장편 기사는 분량을 쪼개어 독자들께 선보입니다. 이 기사는 ‘제2의 청해진해운 없게’ 한발짝 겨우 딛었다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세월호 참사 뒤 10년이 흘렀다. 그사이 제501오룡호(2014년 12월), 스텔라데이지호(2017년 3월), 골든레이호(2019년 ...2024-04-14 07:59
손잡이 상태도 신고… 사고 전 ‘위험 요인’부터 모은다배를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수많은 선박 침몰 참사를 겪고도 한국 사회는 아직 그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한다.영국 선박회사 시피크(Seapeak) 소속 직원 이동현(34)씨는 선원 생활을 알리는 유튜브 채널 ‘비타민씨’에서 영국 선사의 문화를 한국에 알...2024-04-14 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