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함께 아버지의 잘못이 아닙니다 제1377호 “추모제 때 선호 걸개그림이 걸렸는데, 자꾸 용균이 얼굴하고 겹쳐 보이더라고요.”한동안 그 말이 맴돌았습니다.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이는 산업재해 사고로 24살 아들(김용균)을 잃은 어머니가 한 말입니다. 23살 이선호는 2021년 4월 경기도 평택항에서 일하다가 ...
독자와함께 국민의 상식을 받아들일 기회 제1376호 양승태 전 대법원장 때 재판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로 기소된 임성근 전 부장판사가 2021년 8월12일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박연욱)는 1심과 같이 “부적절한 재판 관여 행위”라고 밝히면서도 “월권행위”라서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2심이 ...
독자와함께 [만리재에서] 쓰레기통에 던지기 전에 제1374호 한 주제로 한 권을 만드는 특별한 잡지 통권5호의 주제는 ‘쓰레기’입니다. 한 달간 기자들이 2인1조로 나뉘어 재활용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일반쓰레기 등 생활쓰레기를 쫓아 재활용 선별장, 재생원료 공장, 소각장, 매립지,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을 누볐습니다.저는 취재하기 앞서 뉴스룸을 둘러봤습니다. ...
독자와함께 독립운동가의 잊혀진 딸들 제1373호 ‘절손된’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 이하 존칭 생략)의 직계 후손이 나타났다며, 취재해보겠다고 조일준 기자가 한 달 전에 이야기할 때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조선의 명문가이자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유명한 독립운동가 집안의 ‘여섯 형제’의 둘째로, 당대에 손꼽히는 재산가였던 이석영의 후손인데 ...
독자와함께 대단한 할머니들, 멋지게 사시네요 제1373호 ‘할머니가 좋아’ 표지이야기를 쓰기 위해 만난 임봉근 할머니와 임다운 손녀는 인터뷰 중간에 큰소리 나게 싸웠습니다. 지명이나 이름 등을 정정한 기억력으로 또박또박 읊으시더니(할머니는 1931년생입니다), 그걸 받아적는다 싶으면, 펄쩍 뛰면서 그걸 쓰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임봉근 할머니는 자신이 내세울 것도...
독자와함께 [만리재에서]멋진 할머니가 될 거야 제1372호 2010년 벨기에 브뤼셀에 3개월간 머물며 유럽연합·유럽의회를 취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유럽저널리즘센터(EJC)에서 초청했는데 한국 기자를 돌봐준 사람은 프리랜서 기자 마리아 라우라 프란초시였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69살.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기자로 브뤼셀에서만 20년 가까이 취재해온 베테랑 기자...
독자와함께 공원과 공공주택은 공존할 수 없을까요 제1372호 저는 공원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회사(서울 마포구 공덕동) 근처에 살 때 효창공원과 국회 잔디밭 같은 곳을 자주 찾아갔습니다. 특히 국회 잔디밭은 넓고 별 시설이 없고 사람도 적어 가족과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혹시 국회 잔디밭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모르시나요? 그냥 국회 출입문에서 “놀러 왔다”고 ...
독자와함께 [만리재에서]용산공원 사용설명서 제1371호 서울 용산공원 조성 관련 자료를 한창 읽고 있던 7월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작품을 전시할 기증관을 설립할 최종 후보지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가 제안됐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2020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도 용산공원 정비구역에 편입됐으니, 이곳이 최종 낙점된다면 ...
독자와함께 오늘도, 아름다운 소멸위기 마을 제1371호 전국 방방곡곡, 특히 시골 돌아다니길 좋아합니다. 사주 보는 친구가 역마살이 좀 있다고 했습니다. 마주하는 풍경은 저마다 다른 멋이 있어 개별적인 감동을 자아냅니다. 감동했다면? 사진 찍어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보낼 수밖에요.(‘한사랑산악회’ 아저씨 같은 거 압니다.) “뭐, 그냥 강이네” “뭐...
독자와함께 [만리재에서]시 짓는 ‘소멸 마을’ 제1370호 “얼마 안 된 얘기, 그래 봐야 50~60년?”첫 독자로서 이번호 표지이야기를 읽다가 웃음이 터졌습니다. 50~60년을 “얼마 안 된 얘기”라고 말할 수 있는, 전북 완주군 동상면 사람들의 넉넉함, 그들이 더 궁금해졌습니다.서울역에서 KTX로 1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전주역, 거기서 택시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