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이 2021년 9월14일(현지시각) 수도 카불의 전통 빵집 앞에서 공짜 빵을 얻으려 기다리고 있다. 빵집 안에선 어린이들이 빵을 굽고, 한 노인은 진열장 안에서 메카(이슬람교 성지)를 향해 절한다.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고 한 달여가 흐른 가운데 경제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정부는 외환보유고를 지키려고 한 주에 200달러만 인출할 수 있도록 제한해, 은행 앞은 연일 현금을 찾으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일자리도 크게 줄었지만 공무원들조차 7월부터 월급을 받지 못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9월 말이면 식량이 고갈돼 아프간 인구의 40%에 가까운 1400만 명이 아사 직전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100만 명가량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아프간은 최근 3년간 심각한 가뭄으로 식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탈레반 점령 이전부터 인구 절반이 국제 원조에 의존해 식량을 공급받았다. 카불 주민 압둘라는 “모든 아프간 사람과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다. 밀가루 한 봉지, 식용유 한 병이 없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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