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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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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비명

등록 2021-09-18 13:50 수정 2021-09-19 02:03

2021년 9월14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서 시민들이 문이 닫힌 채 국화가 놓인 한 맥줏집 들머리를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던 57살의 자영업자는 9월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맥줏집은 몇 해 전 방송에 소개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 탓에 한때 8명이던 직원을 1명으로 줄였다. 그러고도 월세와 대출, 직원 월급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맥줏집 주인은 살던 원룸을 빼 직원 월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더 어려운 이웃을 걱정하신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은 메모지 등을 문에 붙였다. 한 단골손님은 입을 틀어막은 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사진·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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