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손님 바닷새 만나 마음도 출렁출렁해안에서 떨어진 채 해양환경에 적응해 생활하는 바닷새는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해마다 동해로 날아와 겨울을 나는 진객을 찾아 선상 탐조에 나섰다. 202년 2월29일 오전 동해 최북단 강원도 고성 대진항에서 t급 문어잡이 배 장성호에 몸을 실었다.낮 기온이 영상 ...2024-03-23 11:52
나는 호랑이로소이다우리는 동물을 본다. 동물도 우리를 본다. 하지만 어떻게.사람은 동물을 보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동물도 사람을 본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동물계의 절대 승자인 우리가 ‘나머지’를 바라보는 눈은, 우월적이고 일방적이며 통제적인 시선에 기반을 둔다. 마치 감옥의 죄수를 ...2024-03-23 11:26
무슨 계절남쪽 지방에서는 꽃 소식이 한창이다. 2024년 3월19일 광주광역시 전남대 교정에 홍매화가 화사하게 폈다. 같은 날 강원도 지역에서는 때아닌 폭설로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3월17일 서울에는 올해 첫 황사가 닥쳤고, 이 황사 탓에 20일 서쪽 지방에는 미세먼지주의보가 ...2024-03-23 11:23
500일간 외친 “제발 만나 이야기 들어달라”2024년 3월9일, 보랏빛 풍선 수백 개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넘실거렸다. 이날로 2022년 10월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가 500일을 맞았다. 2022년 3월9일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도 꼭 2년이다.“이태원 참사 진실 말고 필요 없다....2024-03-16 11:41
불탄 자리에 돋는 봄2023년 8월8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멀리 남쪽을 향하던 허리케인의 여파로 엄청난 강풍과 만나 한여름 더위에 바싹 마른 초목을 태우면서 급속히 퍼졌다. 이 불로 숨진 사람만 100명에 이르고 2천 채 넘는 건물이 탔다. 현재 산불 이재민 약...2024-03-16 11:35
1명·2명·3명… 14명이다‘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원회’ 등 환경단체 회원과 강원도 태백 주민들이 2024년 3월12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커다란 상여를 메고 광화문광장을 돌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숨진 노동자들을 모신 이 상여는 광장을 크게 두 바퀴 돌았...2024-03-16 11:24
여기서 관광은 자연에 잠시 묻어가는 것바닷가에 사람들이 거닌다. 한적하고 느긋하다. 폭만 100여m 되는 넓은 모래사장 덕에 더 여유가 느껴진다. 그 모래사장을 반려견들이 누빈다. 반려‘조랑말’도 있다. 아이들은 바닷바람에 연을 날렸다. 보이는 건 바다와 모래, 들리는 건 바람 소리였다. 사람들은 잠시 자...2024-03-09 11:17
지네가 날 물었어 호랑이처럼할아버지 제사 이튿날이었다. 새벽마다 먼저 일어나 그림을 그린 뒤 식사 준비를 하던 옆지기가 뜻밖에도 소파에 앉아 웅크린 채 신음하고 있었다.양말을 신다가 발가락이 따끔하기에 가시가 박혔나 살펴봤지만 걸리는 게 없다고 했다. 괜찮겠지 하고 그림을 그렸는데 시간이 갈수록...2024-03-09 11:08
인구절벽 위기에…도심 속 폐교서울 지역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오전에 일제히 입학식과 개학식을 한 2024년 3월4일, 서울 도봉구 주택가에 자리한 도봉고등학교 운동장은 텅 비어 있다. 이 학교는 학생 수가 감소해 서울에 있는 일반고로는 처음으로 3월1일 폐교했다. 인구절벽 위기에 학교 문을 닫는...2024-03-09 11:03
KBS, 공영방송인가 관영방송인가‘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준) 등의 시민들이 2024년 2월28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본관 앞 인도에서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방영 촉구 시민촛불 2주차 문화제를 열어 KBS의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결정을 비판하...2024-03-01 12:40
막내 69살인 아코디언 봉사단과 ‘그 시절 18번’ 함께 불러요 “풍짝 풍짝, 풍짜자 풍짝.” 아코디언이 뿜어내는 흥겨운 가락과 정겨운 선율이 도심 거리를 적신다. 소리를 따라가보니 상가 건물 2층의 ‘은빛사랑채’라는 노인주야간보호센터에 이른다. 머리가 새하얗게 물든 40여 명의 어르신이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노래 솜씨를...2024-03-01 12:34
국회 산회, 돌아올 금배지 누굴까2024년 2월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김진표 국회의장이 산회를 선포하자 의원들이 국회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제21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회다. 투표로 국...2024-02-24 11:39
그 시절의 내 동생, 털 동생아버지는, 이를테면 날품팔이 노동자였다.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생계가 위태로웠다. 해 뜨기 전 일을 나갔다가, 밤에 돌아와 늦은 밥상을 받았다. 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없었고, 한 달에 한 이틀을 쉬었다. 그 와중에도 달리기 선수를 꿈꿨던 시절의 버릇을 버리지 못해 새...2024-02-24 11:24
프로레슬링, 다시 날자 날자꾸나 “내 몸이 캔버스고, 기술을 맞았을 때 올라오는 멍이 물감이라 생각하면서 뛴다.” 프로레슬러 하다온 선수가 인터뷰 중 “(몸을 혹사하지 않기 위해) 프로레슬링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 한 답변이다. 프로레슬링이란 장르가 흥하는 북미...2024-02-24 11:23
‘애니멀 호더’ 벗어난 냥이의 취미 생활은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면 새들이 날아오릅니다. 하루 중 이때가 나의 시간입니다. 현란하게 눈앞을 가로지르며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새들의 몸짓에 온몸의 피가 끓어오릅니다. 그들의 숨통에 송곳니를 찔러넣는 상상을 하며 턱을 빠르게 앙다물길 반복합니다. 절로 “까갹까갹” 하는...2024-02-17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