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카타르월드컵 16강을 확정지으며 눈물을 펑펑 쏟아낸 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과 한 경기를 더 뛸 수 있다는 기쁨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2차전 가나와의 경기가 끝난 뒤 막판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을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레드 카드’를 받은 바 있다. 벤투 감독은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고, 한국 대표팀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다면 이 경기가 손흥민과 월드컵에서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뻔 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벤투 감독과 껴앉고 라커룸으로 들어와 기쁨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하 경기 뒤 인터뷰.
- 16강 진출 소감은?
“일단은 생각한대로 정말 어려운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처음에 또 실점 하면서 진짜 엄청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발 더 뛰어주고 다 희생해주고 그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 얻었다고 생각한다. 2018년에도 정말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특별하게 결과까지 얻어내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 과거 월드컵에서 아쉬움의 눈물 흘렸다면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 감격의 눈물인거 같다.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고, 저희 선수들 분명히 할수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한 거 보다 더 너무 잘 해줬고, 오히려 주장인 제가 더 부족한 모습 보여줬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주는 모습 보면서 정말 너무 고마웠고 너무 자랑스럽다.”
- 손흥민 선수 마스크 투혼이 팀을 16강으로 이끈 거 같다.
“그건 아닌거 같고, 많은 국민들의 응원 덕에 선수들이 진짜 한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 받아서 진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보다는 선수들한테 정말 이 공을 돌리고 싶다.”
- 16강 브라질 만날 수도 있고 어떻게 준비하고 싶은지.
“사실 16강 올라가는 게 저희한테 가장 큰 목표였고 또 다가오는 경기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축구경기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저희가 가지고 있는 거 며칠동안 잘 준비해서 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 가장 감사한 건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가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한국은 3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과 마지막 3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동점골,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극적인 역전골을 넣었고 같은 시각 열린 H조 다른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가나를 꺾어주면서 조 2위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통산 월드컵 3번째 출전인 손흥민이 16강 무대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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