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돌고래의 새끼 장례식을 본 적 있는가코끼리가 죽은 가족이나 동료의 곁을 지키는 습성은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한 동물원에선 코끼리 사체를 잘 보이는 곳에 잠시 놓아두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다른 코끼리 두 마리가 밤새 번갈아 죽은 친구를 찾아갔다. 갈 때마다 각자 죽은 코끼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어줬다...2023.01.30 04:50
뉴스도 결국 권력과 피지배층의 줄다리기1490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는 ‘제국 우편 제도’를 창설했다 당시 제국의 영토는 오스트리아와 남부 독일의 합스부르크 왕가 영지를 중심으로, 남쪽으로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북쪽으론 네덜란드까지 걸쳐 있었다 라이벌 프랑스와는 패권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복...2023.01.21 15:43
유대인이 나치를 닮아간 이유201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스라엘로 출장을 가는 길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스라엘 항공사인 엘알항공을 예약했는데, 이 비행기를 타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수색당하고 심문받으며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증명해야 했다. 백인이거나 유대인인 대부분의 탑승객은 이런 ...2023.01.08 13:33
존엄성, 죽은 자에게 해줄 유일한 것가까운 사람을 예상치 않게 잃고 나면 삶이 끝없이 흔들린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면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쉽게 정리될 수 없다. 사람의 육체가 사라지더라도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인 ‘모호한 상실’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참사로 많은 사람이...2023.01.03 10:13
지하철에 ‘장애’를 심어라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가 벌어질 때쯤이면 지하철역에선 ‘불법’을 강조하는 방송을 한다.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서울중앙지법은 지하철 운행을 5분 이상 지연시키는 행위 1회당 벌금 만원이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022.12.25 12:11
위태롭고도 의연한 예술가들을 아낍니다“늘 뭔가 대단히 크게 잃은 적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요 잃은 후 의연하게 다시 걷는 사람이요 (…) 그들의 위태로움과 의연함, 삶에 대한 사랑, 목마름, 그리고 슬픔을 아낍니다 그들은 진짜 슬픔이 뭔지 알지요 당신의 첫 소설 제목처럼 ‘슬픔이여, 안녕’ 하고 슬픔을...2022.12.16 13:49
동물이여, 인간에게 저항하라“사자가 글을 쓰기 전까지 역사의 영웅은 사냥꾼으로 남을 것”이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지금까지 동물은 인간 중심 역사에서 철저히 변방의 자리, 착취 대상에 머물러 있다. 식량, 노동력, 구경거리, 오락과 사냥, 애완이 주요 용도다. 인간의 효용은 동물의 고통이다....2022.12.13 13:59
북북서에서 바람이 분다, 집에 가자1777년 1월 미국의 조지 워싱턴 군대는 포지계곡 앞에서 영국의 대규모 병력에 포위됐다. 그날 오후 바람이 북서쪽에서 불어왔다. 조지 워싱턴은 무르고 질척한 길로 군사를 이끌고는 무사히 탈출한다. 이 ‘날씨 추리물’에 감춰진 것은 이렇다. 북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은 날...2022.12.03 16:27
‘나의 두 번째 나라’ 한국에 하고픈 말2022년 9월 말 기준 한국의 체류 외국인은 217만2천여 명. 전체 인구(5163만 명)의 4.2%로, 사실상 다문화사회다. 국적과 체류 목적도 매우 다양하다. 체류 자격은 재외동포(대부분 중국)와 취업(외국인노동자)이 가장 많고, 유학과 결혼이민이 뒤를 잇는다....2022.11.25 14:46
비탄의 날, 선과 점을 들여다본다는 건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가 158명으로 늘었다. 참사는 어쩌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사회는 주기적으로, 집단 참사로 인한 상실을 경험한다. (이한음 옮김, 디플롯 펴냄)는 수학자 마이클 프레임의 회고록이다. 상실과 부재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려는 위로이자,...2022.11.21 06:03
‘시장 천국’ 전도사들의 성공과 추락오늘날 경제학은 학문의 여러 분야 중에서 특별한 지위를 누린다. 미국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경제학은 사회과학의 여왕”이라고 ...2022.11.16 05:09
‘인종’은 ‘평평한 지구’처럼 허황한 믿음1950년 7월, 유네스코(UNESCO)는 “인종은 생물학적 실재라기보다 사회적 신화”이며 “생물학은 인류의 보편적 동질성을 증명했다”고 선언했다. 인류학·유전학·생물학·사회학·심리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방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성명이었다. 그로부터 70...2022.11.04 17:52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끝장날 것이다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와 미-중 경쟁의 공급망 재편이 전세계인의 일상을 힘겹게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화재가 국가통신망 마비에 비견될 만큼 큰 불편을 일으켰다. 자원과 기술 문명의 토대 위에 구축된 현대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위태롭고 취약할 수 있는...2022.10.28 15:55
미-중은 영국-독일을 닮았다2021년 미국과 중국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국방비 지출은 세계의 52%를 차지했다. 국제 정세를 좌우하는 양대 강국의 경쟁과 충돌은 최근 10여 년 새 지구촌의 ‘신냉전’과 맞물려 아슬아슬한 국면을 넘나든다. 홍콩 출신의 중국 정치·경제 연구자 ...2022.10.20 16:58
인간의 뇌는 사랑하도록 진화했다사랑에 빠진 사람은 티가 난다. 행복감, 충만감, 안정감…. 세상이 무지갯빛이고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 왜 그럴까? 동서고금의 문인과 철학자들이 사랑을 탐구하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사랑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이라는 게 통념이어서, 그 본질은 이성의 영역 너머에 ...2022.10.18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