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고 이야기하다보면“크헉, 우린 이미 늦었어. 먼저 가”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기성세대의 장애인식에 관한 얘기다. 수십 년 쌓인 장애인식은 돌덩이처럼 단단히 굳어 다른 인식이 파고들 여지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나는 쓰고 또 쓴다. 아직...2022-01-11 22:04
장애인 공약, 포괄적이거나 모호하거나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장애 정책을 비교 분석했다. 모든 후보 정책을 전부 소개하면 좋겠지만 정책 분석을 함께 다루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정책도 살폈다. 후보별 장애...2021-12-30 14:42
어떤 나라는 당뇨도 비만도 장애제5회 대한민국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작의 심사를 맡아 본심에 올라온 수십 편의 글과 시를 읽었다. 초등학생의 인권 감수성에 놀라고 고등학생의 생각 깊이에 감탄했는데, 그 가운데 여러 학생이 특수학급에 대해 공통으로 한 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장애인은 도움을 받기만...2021-12-15 03:51
서울역 엘리베이터는 장애인 전용?“배리어프리(Barrier Free)가 무엇인지 아세요?”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답한다.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냐고 물으면 “경사로 설치”라고 말한다. 맞다. 고령자나 장애인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 배리어프리다...2021-12-03 06:01
나는 잘 죽고 자식은 잘 살리고 싶은 마음배가 부르다. 오삼불고기에 고봉밥을 허겁지겁 먹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장애’ 지난 칼럼에 장애인 탈시설 대안으로 지원주택을 소개한 뒤 욕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르다. 공개된 글을 쓰는 자는 글에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고 그 책임에는 욕먹을 책임도 포함돼 있다....2021-11-19 01:05
아들보다 40년 먼저 눈감고 싶다제 아들은 발달장애인입니다. 13살 몸에 3살 정신연령을 지니고 살아가는 예쁜 녀석입니다. 아이고, 엄마 힘들겠다고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아들은 아기 같은 투명함으로 집안에 웃음꽃이 피게 하는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얼마 전엔 처음으로 ‘까꿍 놀이’를...2021-10-30 16:08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다리를 바꾸세요몇 년 전 한 박물관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휠체어에 탄 지체장애인이 박물관 입구에서 출입을 저지당했다. 타고 있는 전동휠체어 크기가 커서 다른 관람객의 이동에 불편을 준다며 박물관에 마련된 작은 휠체어로 옮겨탈 것을 강요받았다. 모두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타인을 배려하...2021-10-21 14:43
장애인의 불편함을 ‘체험’하다?장애 인권 감수성이 중요한 시대다. 이젠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아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감수성 떨어지는 언행 한 번이면 곧바로 대중의 몰매를 맞는다. 머릿속을 스쳐 지나는 국회의원만 해도 여럿이다.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장애 인권 교육을 받고, 직장에서도 의무교육을...2021-10-03 15:48
내 선택에 아이의 미래 바뀌는 부담감아들이 발달장애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나를 엄청 힘들고 불행한 삶을 사는 비운의 주인공으로 생각한다. 힘든 건 맞지만 불행하진 않다. 밥 먹다 말고 아들 똥 닦으러 출동하는 일은 힘들다. 어릴 때야 내 새끼 똥도 예쁘다지만 키가 나만 한 아들이 퍼질러놓은 내용물은 워워...2021-09-11 20:30
내 세금으로 장애인만 호의호식하나?자폐성 장애인 A씨는 장애인보호센터 직원들이 평소 먹지 못하는 김밥과 떡볶이를 강제로 먹인 뒤 기도가 막혀 숨졌고, 뇌병변 장애인 B씨는 직장도 없고 갈 데도 없이 집에만 있다가 한여름 폭염이 내리쬐는 옥탑방에서 고독사했다. 모두 최근에 일어난 장애인 사망사고다. A씨...2021-09-02 18:49
4살 아이가 혼자 살면몇 년 전 남편이 모임에 나갔다가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술이 만취돼 들어왔다. 다음날 바가지를 잔뜩 긁을 요량으로 왜 그렇게 술을 마셨냐 다그쳤더니 “친구들이 동환이를 시설에 보내래”라고 말하는 걸 듣고 숨이 멎을 뻔했다. 친구들은 “너하고 제수씨, 딸도 살아야 할 것...2021-08-15 01:38
표어는 ‘찾아가는 복지’, 현실은 ‘찾아 먹는 복지’지적장애인이던 아들이 자폐성장애인이 됐다. 아들이 지적장애인이건 자폐성장애인이건 장애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발달장애가 있는 건 사실이니 그로 인해 아들은 현실 삶에서 어떤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면 그 부분을 지원하면 된다. 정책이 할 일, 복지가 할 일이...2021-07-18 17:04
경찰서에 가서 아들 지문을 찍다아들을 데리고 경찰서로 향했다. 아들의 실종에 대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두고 싶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은 실종이다. 키는 어른만큼 크지만 말도 못하고 거리를 다닐 때 차를 의식하지도 않고 세 살 정도의 사회성을 보이는 발달장애인 아들이 어쩌다 혼자 ...2021-07-07 03:21
충치치료 받을 때 전신마취를얀센 잔여백신을 맞았다. 남편과 나는 하루 차이로 접종을 완료했다. 운이 좋았다. 주변에서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 “빠른 손가락”이라고밖에 답할 수 없다.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잔여백신 알람을 놓치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 잠금화면도 풀어놓았다. 잠금화면을 푸느라 소요되는 ...2021-06-19 18:46
무장애 놀이터여야 할까스타트업을 시작한 이들이 종종 연락한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발달장애 아들의 엄마인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중 많은 사람이 ‘무장애 놀이터’를 얘기하는 걸 보니 한편으론 반갑고 한편으론 마음이 복잡한 양가감정이 생긴다. ‘무장애 놀이터’ 대표하는 ...2021-06-05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