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레즈비언과 이명박
“말세야 말세.” 대통령은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책상을 쾅 치십니다.
조·중·동 대신 초·중·고와 싸우는 처지. 눈이 따갑고 목에 울대가 섭니다.
애들이 왜 ‘야자’할 시간에 촛불을 켠단 말인가. 얼마나 더 굴려야 하나.
정기독자인 대통령은 이번주 <한겨레21>을 보며 또 깜짝 놀라십니다.
10대 레즈비언들이 그들만의 공동체를 일구고 인권을 외친답니다.
수없이 손목을 긋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며 고통에 시달린 아이들입니다.
“말세야 말세.” 가련한 아이들을 위해 1분30초간 기도를 올리십니다.
마침내 23%의 국민을 대신해 이런 대책을 내놓으시는데….
“그럼 남자를 좋아하라 그래!”
그랬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한겨레21> 711호는 10대 레즈비언들의 섬, 서울의 어느 공원을 헤맸습니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꼰대 정신’부터 버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