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아이들
한국인은 학부모만 되면 두상이 닭대가리로 변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새벽엔 꼬꼬댁 꼬꼬 울부짖으며 아이들을 0교시 수업으로 쫓아냅니다.
서로 제 자식 볏이 더 클 거라고 외치는데, 이걸 닭짓이라 부릅니다.
이렇게 깃털 난무하는 닭싸움이 벌어지는 새벽, 슈허는 일이 끝납니다.
18살 몽골 소년은 불법 취업한 엄마 아빠를 따라 서울에 왔습니다.
아빠는 공장 동료에게 살해당했고 엄마는 강제출국 당했습니다.
중학교를 때려치고 공사판과 밤업소를 전전했습니다.
그렇게 번 피 묻은 돈을 몽골의 엄마께 부칩니다.
“제 자신을 포기했어요. 다음 생에선 달라지겠죠.”
새벽, 아이들이 전쟁터로 달려갈 때 슈허는 전쟁터에서 돌아옵니다.
<한겨레21> 708호는 인권 연속기획 1탄으로 노동에 내몰린 이주·탈북 청소년들을 찾아갑니다. 새벽의 아이들. 우린 정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