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셨습니까
휴가 떠날 짐 싸셨습니까? 그곳엔 시원한 바람이 부나요?
돌아올 생각에 벌써 지긋지긋하다고요. 짐 잘못 싸신 거, 아닌가요?
짐 싼 지 10년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찬’바람이 마음을 할퀴던 때였습니다.
그들은 남원 산내면에 짐을 풀었습니다.
대안학교 실상사 작은학교가 문을 열었고 인드라망 지역공동체를 꾸렸고
우렁이가 김매는 ‘유기농’ 영농조합을 원주민과 ‘유기적’으로 엮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주민도 늘어나고 아기 울음소리도 들립니다.
그들은 10년 동안 다시 짐 싸지 않았답니다.
<한겨레21>은 남원 산내면 귀농공동체를 찾아갔습니다. 그들이 진짜 ‘짐 잘 싸는 법’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