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더워집니다
적도에 가보았습니다.
초겨울에 모기 잡고, 한겨울에 봄옷 입고, 늦겨울에 땀 흘리다 문득,
세계의 끝에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말리는 사람, 없었습니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 대신 바닷물이 으르렁댄답니다.
함께 흥얼거려봅니다. 투발루 투발루 투발루. 언젠간 사라질 이름.
지구를 돌아봤습니다.
극지에서 대륙까지. 빙하가 갈라지고 물난리와 가뭄이 짝짜꿍하는 소리.
‘이산화탄소 대국’들이 배 째라고 난리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마음이 껄쩍지근~ 해서 심호흡했더니 온실가스 한 아름 들어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광화문 대로에 야자수가 깔리고 서울이 서귀포처럼 변하는 날.
강원도에서 바나나를 따는 날. 그런 꿈을 꾸었습니다.
여행의 결론은 물음표입니다. 우리 이렇게 살아도 되나요?
창간 13돌 기념 특대호인 <한겨레21> 652호는 지구 온난화 대형 기획입니다. 적도의 섬나라 투발루 현지 르포부터 시작되는 여정에 동참해주십시오. <주몽>보다 재밌고 비장한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