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루판 벽화는 왜 용산에 있는가
국립중앙박물관 벽화 공양보살상. 투루판 베제클리크 제15굴.
모든 의문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이게 왜 용산에 있을까.
찬바람 맞으며 중앙아시아로, 벽화의 고향으로 달려갔습니다.
서구와 일본의 도둑질로 망가진 실크로드의 유적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5굴에 들어섰습니다. 어둠을 헤치며 들어갔습니다.
11번째 그림은 왼쪽 윗부분과 오른쪽 밑부분이 뜯겨져 있습니다.
윗부분은 영국 탐험가가, 밑부분은 일본 승려가 뜯어갔습니다.
밑부분은 다른 투루판 유물과 함께 조선총독부에 ‘뇌물’로 기증됐습니다.
공양보살상. 그것은 투루판의 슬픔을, 우리의 부끄러움을 증언합니다.
<한겨레21> 648호는 중앙아시아에서 부끄러운 한국을 탐사합니다. 빼앗긴 유물을 반환받기 전에 먼저 서역의 유물들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