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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숨은 그림 찾기

사진을 잘 보세요. 자세히 보셔야 합니다. 사람들을 모은 사람은 문정현 신부입니다. 웃고 있네요. 이민강 아저씨는 옷 위에 혁대를 동여매고 뛰어나왔습니다. 김금순 할머니는 오랜만에 화장을 해서 얼굴이 고와 보입니다. 매주 평택으로 달려갔던 길윤형 기자의 모습도 있습니다. 평택 캠페인 지면에 절절한 사연을 꺼내놓은 노인들이 보입니다. 숨은 얼굴들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사람들의 수를 세어보세요. 인심 좋고 땅 좋았던 대추리에 남은 이들은 이 정도입니다. 1년 동안 그들이 흘린 눈물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이 노인들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졌습니다.

2006 송년호인 <한겨레21> 640호는 ‘올해의 인물’로 대추리 사람들을 선정했습니다. 불평등한 한-미 관계, 국가의 무자비한 토지 수용…. 대한민국 현대사의 업보가 노인들의 여윈 어깨에 얹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