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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와 재벌, 야한 사랑 이야기

때는 바야흐로 공정거래법 개정이 추진되던 2001년. 모 교수와 재경부 모 국장이 비공개 자리에 마주 앉았습니다. “아니 대체 삼성한테만 유리한 법안을 왜 막무가내로 몰고 가쇼?” 교수님이 대충 이렇게 물어봤나 봅니다. 우리 국장님의 멘트. “양해해주십시오. 이건 삼성의 요구사항입니다.” 삼성의 요구사항, 삼성의 요구사항, 삼성의 요구사항…. 이 말이 머릿속을 빙빙 돌면서 교수님은 쓰러질 뻔하셨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관료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입니다. 몸도, 마음도, 정신머리도 재벌에게 내줘버린, 그 순결한 사랑…. <한겨레21> 638호는 재벌이 관료를 조종하고 관료가 나라를 말아먹는 ‘관벌 시대’를 해부해봤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스캔들이 지면 가득 펼쳐집니다. 기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