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는 명품입니까
아들아, 내 말 오해하지 말고 잘 들어라.
월급봉투가 찢어져도 널 명품처럼 키우고 싶었단다. 진짜다.
그런데 오늘, 동료가 대한민국 명품들이 사는 법을 들려주더군.
강남에 태어나 외고를 다니고 유학반에 들어가 아이비리그를 꿈꾼단다.
그래도 해볼 만하다고? 해보겠다고? 아서라.
너라면 성적을 은밀히 부풀려서 당당히 태평양을 건널 수 있겠니?
C가 A로 바뀌는 편법의 마술, 추천서의 과장법, 정규 교육 살상….
이것이 대한민국 명품들이 숨기고 있는 짝퉁 제조 과정이었단다.
아들아, 그러므로 기쁜 마음으로 이 애비의 말을 들어다오.
그냥 넌 중저가 브랜드로 살며 명랑사회 구현에 이바지해라.
<한겨레21> 637호는 외고 유학반의 성적표 부풀리기 실태를 추적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교실에서 대한민국 명품들은 순결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