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칼럼 > 알찬 재테크 > 내용   2008년08월28일 제725호
지금은 적립식 주식형 펀드로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 빛나는 투자수단… 세제 혜택 받을 수 있는 상품 꼼꼼히 살펴봐야

▣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2003년부터 이어져온 전세계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 국면이 끝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기존에 투자해놓은 주식자산에서 대부분 손실이 발생된 시점이기 때문에 이 자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동안 전세계 주식시장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던 부정적인 요인들이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이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10~15% 수준의 수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2~3년간은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주식시장 환경이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고통스럽게 여겨질 수 있지만, 새롭게 부를 축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과거에 세계 경기와 주식시장은 대체로 3년의 하락 조정기와 7년의 상승기를 반복하는 등 10년 주기로 움직여왔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장기 경기 순환을 고려할 때 앞으로 주식시장은 2~3년 동안 하락세를 나타낸 이후에 약 7~8년 동안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2~3년 동안 세계 주식시장이 어려운 국면에 들어선다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자산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느낄 것이다. 경험상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연 15~20%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정기예금이나 채권형 펀드와 같은 안전자산의 예상수익률은 5~6% 수준에 불과하고 주식자산에서는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유망한 투자수단은 존재한다. 금융시장 여건으로 볼 때 지금은 투자 기간을 7~10년으로 정하고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투자를 하는 시점에는 주식 가격이 싸고 투자를 회수하는 시점에는 주식 가격이 비싸다면 성공적인 투자일 것이다. 주식자산을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동안 ‘매입단가 하락효과’(Cost Average Effect)를 누릴 수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동안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주식을 싸게 사서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목돈을 투자했을 때보다 주식의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나라 주가지수가 1천 포인트 수준이던 2000년 1월에 목돈을 투자한 경우 주가지수가 하락하다 다시 1천 포인트 수준을 회복한 2005년 6월 말에 투자 자금을 회수했다면 발생된 수익은 전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매달 분산 투자해 2005년 6월 적립식 주식형이 만기가 됐다면 ‘매입단가 하락효과’에 의해 평균 투자 지수대는 730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진다. 그 결과 만기가 된 2005년 6월 말에는 약 37%의 수익(1천 포인트/730포인트)이 발생했을 것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게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주식형 펀드를 적립식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 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이런 주식형 펀드에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주식저축’이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가입 기간이 7년 이상이고 가입 자격이 무주택자나 공시가격 3억원 이하인 국민주택 소유자로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연금주식저축은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며, 다른 주식형 펀드와 달리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에도 5.5%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상품별 세부 특징(표 참조)을 꼼꼼히 챙겨보고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