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2001년05월15일 제359호 

꼬리에 꼬리 무는 비리

심 의원 뒤이어 경문대 인수한 전재욱씨…교비횡령으로 유죄판결 받았으나


사진/ 지난해 3월 민주당 안성지구당 정당연설회장에서 단상에 오른 심규섭 의원.


심규섭 의원이 비운 자리에는 전재욱씨가 들어섰다. 1981년 동우대학 설립을 시작으로 대학(교) 4개와 고등학교 3개를 운영하고 있는 전씨는 이른바 ‘학교재벌’이다. 99년 그가 인수한 뒤로 경문대는 몸살을 앓고 있다. 99년과 2000년 연이어 비리사학으로 국정감사에 상정될 정도다. 어느 교수는 그가 경문대를 인수한 뒤 생긴 변화에 허탈해한다.

“나 참…. 한때는 교수실 문을 뚫어놓았습니다. 99년 초부터는 경력과 호봉을 재조정한다면서 봉급을 20∼30%씩 깎았지요. 보너스 안 나오는 달에는 100만원 남짓 받는 교수가 있습니다.”

잠재해 있던 불만은 99년 6월 이용구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검찰 등 평택의 각 기관에 진정서를 내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이어 이 교수가 청와대, 교육부 등에 진정서를 내자 교육부는 경문대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 결과 교비횡령 의혹이 드러났다. 침묵하던 학생들도 가세해, 99년 8월 비리재단 퇴진을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벌였다. 경문대 교수협의회도 이때 결성됐다.

교수, 학생들과 재단쪽 사이에 폭력사태까지 불거지자 교수협의회는 99년 8월13일 전재욱 전 학장과 김상호 당시 학장을 평택지청에 비리혐의로 고발했다. 고발당하고 얼마 되지 않은 99년 9월 전씨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뒤 그는 국감 증인으로 두 차례 채택되었음에도 신병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고 일본에 체류했다. 2000년 7월 마침내 전씨가 귀국했고 재판이 진행됐다. 결국 전씨는 지난 2월2일 열린 1심 판결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30억원을 선고받고 항소중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학교의 교비 275억원을 횡령해 경문대의 빚을 갚는 데 사용한 탓이다. 경문대 교수협의회쪽은 “10여개가 넘는 비리혐의로 고발했지만 횡령 단 한 가지만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재판결과에 불만을 나타낸다. 275억원 횡령 이외에 다른 건에 대해서는 항고마저 기각당하자 교수협의회는 지난 3월 헌법소원을 낸 상태다.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해 6월, 이용구 교수는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전 직장에서 일어난 문제가 탈락 사유였다. 그 뒤에도 재단을 상대로 한 싸움에 앞장섰던 이 전 교수는 지난 5월10일 아침 집에서 경찰서로 연행됐다. 전 교육부 관료 한명이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그는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그날 저녁 곧바로 구속 수감됐다. 이 사건을 맡은 김칠준 변호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수사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귀국 뒤 비리혐의가 명백함에도 불구속 수사를 받았던 전재욱씨의 경우와 극단적으로 대조된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난마처럼 얽혀드는 사학비리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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