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표지이야기 > 표지이야기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5년10월18일 제581호
누가 이 사내에게 불을 질렀는가

10인의 여론조사 전문가 분석을 통해 본 이명박 인기 급상승의 원인
청계천에서 보여준 성과에 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까지

▣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3년 전과는 사뭇 달랐다. 이명박 서울시장 초청 관훈토론회가 10월13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마이크를 잡자마자 이 시장은 “2002년 관훈클럽에서 상대 후보(김민석 전 의원)와 공동으로 참석해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머릿속에서 말 한마디에 표 하나가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그때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준비해온 듯한 소회를 털어놨다. 분위기는 그의 느낌, 그대로였다. 기자 등 210명이 운집해, 회의 테이블에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1년 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관훈토론회에 나왔을 때와도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당시 토론회는 국제회의장 맞은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 대표는 준비해온 기조연설문을 거의 토씨 하나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읽어내려간 반면에 이 시장은 미리 배포한 A4용지 14장짜리의 기조연설문을 몇 문장을 빼곤 즉석에서 보탰다 뺐다 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 시장은 농담을 섞어가며 수시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나친 여유였을까. 그는 경부운하를 만들면 강물이 고여 썩지 않겠느냐는 김창기 <조선일보> 편집부국장의 조심스런 질문에, “질문하는 것 보니,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핀잔을 줬다. 그의 연설문이나 말 속엔 유독 ‘경영 마인드’나 ‘기업 경영기법’ 표현이 강조됐다.


△ 대선 예비주자들의 호감도 추이. [큰 이미지 보기]

지난해 선호도의 무려 4배

이 시장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그는 대권 예비후보군으로서 최근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표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혔다. 1위 고건 전 총리와의 간격도 오차 범위로 좁혀졌다. 곧 추월하거나 엎치락뒤치락할 태세다. 관훈토론회에서 그를 ‘모신’ 것이나, 3년 전이나 1년 전에 견줘 대접이 달라진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부적으로 어느덧 ‘박근혜 대세론’이 수그러들고 ‘이명박 우위론’이 번져나가고 있다. <한겨레21>은 여론조사와 정치컨설팅 전문가 10인의 도움을 받아, ‘청계천 특수’를 누리며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이 시장의 인기 비결과 리더십의 특징과 한계를 분석했다.


△ 차기 대선이 26개월이나 남았다. 이 시장의 모든 행보가 '대권 행보'로 읽히고 있지만, 정작 그는 10월13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과 관련해 예민한 질문들을 모두 피해나갔다. (사진/ 류우종 기자)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렇다. 이 시장이 보여준 ‘성과’와 노무현 정부나 다른 대선 예비후보와의 상대적 비교에서 나온 ‘반사효과’가 곁들여져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권 후보로서 광역자치단체장이 갖는 이점, 중도 성향의 이미지, 성공한 샐러리맨 출신의 최고경영자(CEO) 경력 등이 버무려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개발과 성장을 연상시키는 듯한 ‘추진력’은 다른 후보들과 구별되는 이명박식 리더십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리더십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지, 국민들이 그의 리더십을 선택할지는 불확실하다. 결국 시장으로서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들이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그가 맞닥뜨린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명박 시장이 보여준 '성과'를 인기의 주원인으로 꼽는다. 왼쪽부터 김민전 경희대 교수,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김덕영 코리아리서치센터 대표, 김윤재 정치컨설턴트,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 조용휴 폴앤폴 대표,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김형준 국민대 교수,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 김원균 리서치앤리서치 사회조사본부장

<한길리서치>가 지난 10월8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정치인의 선호도 조사에서 이 시장은 14.4%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시기의 3.1%에서 무려 4배가 뛰었다. 1위인 고건 전 총리(15.1%)에 바짝 다가섰고, 3위인 박근혜 대표(9.6%)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10인의 전문가가 꼽은 이 시장 지지율의 특성은 ‘성취’ ‘성과’ ‘능력’ ‘실적’ 등 비슷한 이미지의 단어들로 함축된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이미지 조사에서 이 시장은 성과, 성취, 경제성장쪽으로 치우쳐 뾰족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지난 3년 동안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앞 잔디광장 조성,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숭례문 개방, 청계천 복원 등 가시적 성과물을 꾸준히 내놓은 것이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특히 청계천은 주재료다. 김원균 <리서치앤리서치> 사회조사본부장은 “(이 시장이) 최근 탄력을 받는 것은 청계천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행보로 얻는 상대효과

주변의 정치적 환경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만큼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야당 후보로서 반사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정치학·동아시아연구원 시민정치패널위원)는 “결국 노무현 정부에 대한 ‘리액션’(반작용)”이라고 풀이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김덕영 <코리아리서치센터> 대표, 김윤재 정치컨설턴트(법무법인 자하연 변호사)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김윤재 변호사는 “일반인들이 노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과 무능을 인지하는 상황에서, 그 대척점에서 능력을 상징하는 이 시장이 뜨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과거와 좀 다른 게 있다면 노 대통령의 대척점 효과를 통합을 강조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안정과 경륜을 상징하는 고건 전 총리가 얻었다면, 이젠 능력을 갖춘 이미지의 이 시장이 가져간다는 것이다.


△ 후보자별 이념성향 위치도.

많은 전문가들이 이 시장이 다른 후보에 견줘 과감한 행보를 하면서 얻는 상대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누구도 도드라진 행동을 하지 않고 무대로 뛰어나가지 않는 상황에서, 제법 이벤트도 한 사람이 주목받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덕영 대표는 이를 ‘컨벤션 효과’라고 불렀다. 거의 움직임이 없는 고건 전 총리,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는 박근혜 대표, 자기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에 견줬을 때, 이 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CEO 출신의 이력과 안정적인 국가경영에 유리할 것처럼 보이는 광역자치단체장의 이미지가 불러오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 2004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구 1020만명, 재정규모 15.8조원, 공무원 4만7천명(자치구 포함)을 거느린 서울시 수장에게 쓸 수 있는 이벤트 소재와 재원이 엄청난 것이다. 국회 행자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양형일 열린우리당 의원은 “서울시가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에 홍보비 12억원 등 전체 비용만 33억원을 썼는데, 너무 많이 쓴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조용휴 폴앤폴(POL&POLL) 대표는 “단체장은 국회의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예산과 홍보 수단을 쓸 수 있다. 이 시장이 언론 노출 빈도 등에서 엄청난 ‘현직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라는 직함은 경쟁자인 박근혜 대표와 비교되는 이점이기도 하다. 김민전 교수는 “당에 있는 경우 단체장에 비해 실적을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정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대선후보군 가운대 이명박 시장이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박근혜 대세론도 물건너갔다. 지난 5월8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지사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

고학력·고소득 지지층

이 시장의 탄탄한 지지층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남성, 40대, 서울·경북, 고학력자, 고소득자로 나타난다. 다만, 신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면서 충청표를 얻지 못하고 있고, 호남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불러모으지 못하고 있다. 홍영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 시장이 고향인 영남은 따라올 것으로 보고, 1천만표가 달린 수도권을 공략하기 위해 200만~300만표의 충청권을 과감히 버린 것 같다.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하나를 얻기 위해 나머지 것을 다 버리는 것이 그의 독특한 마케팅 선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명박식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추진력’ ‘신개발주의’라는 엇갈린 평가를 동시에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의 목표 제시 뒤 강력한 추진력이 뒷받침되는 리더십에 있다는 것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김민전 교수·최헌태 소장·김윤재 변호사 등은 공통적으로 “개발주의적 목표 지향의 리더십이 다양성과 개방성의 시대 흐름이나 역사 정신에 맞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용휴 사장도 “박정희나 정주영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는 이 시장은 개발 시대 특유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10월12일 서울광장에서 유방암 예방을 위한 행사에 참여한 이 시장. (사진/ 류우종 기자)

반면에 안정과 통합을 넘어서 성장을 제시할 수 있는 이 시장의 리더십이 국민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홍형식 소장은 “이 시장은 노 대통령과 같이 미래지향적인데다, 추상적인 게 아니라 구체적인 차원에서 성장 동력의 지도자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정치학·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는 이 시장이 이념적으로 ‘중도’ 성향인 것에 주목한다. “국민들은 이제 진보도 보수도 다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시장은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중도적인 인물로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국민들이 원하는 차기 정부의 상을 조사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민들은 비호감적인 정치세력으로 ‘부패한 산업화 세력’(42.6%), ‘무능한 민주화 세력’(43.0%)을 나란히 꼽았다. 김민전 교수도 “우리 사회가 근대화와 산업화에 많이 피곤해 탈물질적인 사회로 넘어가기를 원하는 세력이 많았는데, (노무현 정부에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시 물질주의적인 주장이 많아지면서 분배와 성장 가운데 성장의 필요성을 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와 성장에 대한 이러한 기대감이 이 시장에게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중도 성향 정치인에게 호감 느낀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의 견해는 좀 독특하다. 그는 “이 시장의 리더십의 특징은 노무현과 마찬가지로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며 “강한 사람이 좋은 사람을 이기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어쨌든 이 시장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것은 서울시장 이명박으로서 보여준 것일 뿐이다. ‘대통령감’으로서 그를 판단하는 작업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봐야 타당할 것이다. 김재윤 변호사는 “청계천 등 서울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약이 아닌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대권을 향한 이 시장의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젊은 참모들 눈에 띄네

세 명의 핵심 참모 모두 82학번, 정치권에선 정두언 의원이 대변자 역할

이명박 시장의 주위엔 유달리 젊은 사람들이 많다.

정태근(41) 정무부시장·강승규(42) 홍보기획관·조해진(42) 정무보좌관 등 세명의 핵심 참모가 모두 82학번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 부시장은 오랫동안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보좌관을 했으며, 한나라당 성북갑 지구당위원장을 지냈다. 정책특보로 자리를 옮긴 이춘식(56) 전 정무부시장의 후임이다. 조해진 보좌관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박찬종 전 의원의 보좌역을 거쳐, 1998~2002년 이회창 전 총재의 보좌역을 지냈다.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이자 고려대 인맥인 강승규 홍보기획관은 시장선거 때부터 이 시장의 핵심 참모 가운데 하나다. 88학번의 윤상진(36) 정무비서관은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로 있었으며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시장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을 오래 지낸 박영준(45) 서울시 국장도 대우 종합기획실 출신으로 이 시장 사람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시장의 가장 핵심 측근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정두언(48) 한나라당 의원이다. 정 의원은 당 안에서 공개적으로 이 시장을 대변하는 의원으로 꼽힌다. 서울시 정책에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던 백용호(49)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시장이 이사장을 지낸 ‘동아시아연구원’의 원장으로 갈 예정인 백 교수는 이 시장과 학계의 다리 구실도 한다. 백 교수의 뒤를 이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은 재경부 차관 출신의 강만수(60)씨도 주목할 인물이다. 그는 지난 4·15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다. 시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뒤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을 지낸 제타룡(67)씨도 이 시장과 가깝다.

문화계에서는 탤런트이자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유인촌(54)씨의 활동이 눈에 띈다. 종교계에서는 김진홍(66·두레교회) 목사가 이 시장과 막역한 친구 사이로 지낼 만큼 가깝다. 이 시장 주위엔 다양한 출신들이 있지만, 그와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온 동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경부운하는 ‘오버’인가

실현 가능성에 의문 제기되자 “너무 부각됐다” 부담 내비쳐

요새 자신감 넘치는 이명박 시장의 ‘오버’였을까?

이 시장은 지난 9월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과 부산을 내륙으로 잇는 경부운하 건설”을 끄집어냈다. 곧바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도심 한가운데서 대공사를 한 청계천 복원보다 경부운하 건설이 더 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10월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62.3%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막대한 비용과 환경파괴를 생각할 때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67.7%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10월13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인터뷰에서) 청계천 끝나고 신나게 몇 마디 했죠. 그런데 청계천은 없고 그 말만 나오더라”며 경부운하가 의도와 달리 너무 부각된 데 따른 부담을 슬쩍 털어놨다.

사실 이 시장의 제안이 생뚱맞은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 본회의에서 물류비 절약 차원에서 경부운하 건설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2년 뒤 국토연구원은 “기술적, 경제적 측면에서 현실성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이 시장은 “이명박이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이 경부운하를 대선공약으로 들고 나올지 궁금해한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이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한겨레21>에 “이 시장이 사실 경부운하를 내세우려 했던 것도 아니었다. (경부운하는) 좋은 대권 프로젝트도 아니다. 영남 프로젝트라 표도 안 되잖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