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997년06월05일 제 160호 한겨레21

미국 왼손잡이 12∼15%

사람은 좌우대칭의 존재이지만 거의 유일하게 비대칭으로 사용하는 것이 손이다. 손 사용 성향은 대뇌의 기능과 관계가 깊다. 우뇌는 신체의 왼쪽 을, 좌뇌는 오른쪽을 관장한다. 따라서 왼손잡이는 우뇌가 더 발달된 사 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성향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 좌뇌가 언어적, 논리적, 분석적 사고를 관장한다면 우뇌는 정서적, 직관적, 통합적 사고 가 우세하다. 우뇌가 발달한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한 예술가형이 많다는 생각도 여기서 비롯된다.

왼손잡이는 유전되지 않지만 인류가 보편적으로 오른손잡이 우세의 유전 적 경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학자들은 태아의 92%가 오른 손 엄지손가락을 물고 있고 8%는 왼손엄지를 물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 나 사람은 태어나 12주까지는 양손을 똑같이 사용하다가 이후 2세 반에서 3세 반까지는 시계추처럼 오른손과 왼손을 왔다갔다 한다. 그러다가 보통 4세 때부터 어느 한손의 우세가 점차 드러나며 8세를 전후해 지배적인 손 이 결정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왼손사용을 억제하지 않고 자연상태로 두면 인간의 35%가 왼손잡이가 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인류의 왼손잡이 비율은 문화권에 따라 편차가 크다. 같은 기독교문화권 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앵글로 색슨계열 은 왼손잡이가 약 12%에서 최고 15%로 추정되는 반면 같은 기독교문화권 이면서도 독일 이탈리아 등은 왼손잡이 비율이 낮다고 한다. 왼손금기가 심한 아랍문화권에서는 왼손잡이 비율이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유교문화권도 왼손금기가 강하기는 마찬가지다. 1968년 일 본의 정신과의사 하코자키 쇼이치가 일본 성인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조 사한 결과 왼손잡이는 남자가 3∼5%, 여자는 2∼3%에 지나지 않았다. 우 리나라에서는 5% 전후가 통설이었다. 그러나 강연욱 박사(삼성의료원)의 1993년도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자신이 스스로 왼손잡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7%였으나, 좀 더 세밀히 조사한 결과 약 4.8%에서 6.6%가 왼손 잡이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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