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997년06월05일 제 160호

완전한 오른손잡이도 없다

A테스트
이른바 LQ(Laterality Quotient: 손 사용 측성지수)를 알아보는 것으로 예를 들어 10문항 중 두 가지를 오른손으로 하고 나머지 8문항을 왼손으로 했으면 그의 측성지수는 -60이다. 즉 모두 오른손을 사용하면 + 100이고 반대로 왼손을 모두 사용하면 -100이다.
1. 글쓰기 2. 젓가락질 3. 그림그리기 4. 공던지기 5. 가위질 6. 양치질 7. 숟가락 8. 짧은 빗자루질 9. 성냥켜기 10. 병뚜껑따기

B테스트
무의식, 부지불식간에 어느 손을 사용하는지를 직접 해보고 10 가지 중 몇가지를 지배적인 손(눈)을 사용했는지 알아본다.
1. 등 한가운데가 가렵다. 손으로 등을 긁어보라.
2. 손가락깍지를 낀다. 어느 손 엄지가 위에 있는가.
3. 박수를 칠 때 어느 손이 위에 있나.
4. 윙크를 한다. 어느 눈으로 했나.
5. 등 뒤로 두 손을 돌리고 한 손을 잡는다. 어느 손으로 잡았나.
6. 누군가 당신을 멀리서 부른다고 가정하고 귀에다 손을 댄다. 어느 손 인가.
7. 한 손의 집게손가락으로 다른 손의 손가락을 센다. 어느 손으로 셌나.
8.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다. 어느 어깨쪽으로 기울였나.
9. 팔짱을 낀다. 어느 팔이 위로 올라 있나.
10. 손가락으로 정면의 벽시계를 가리킨다. 먼저 오른쪽 눈을 감고 본다. 다음은 반대 눈으로 본다. 어느 눈은 손가락과 시계가 일직선으로 보이지 만, 다른 눈은 손가락이 옆으로 이동해 있을 것이다. 어느 눈이 일직선으 로 보이는 눈인가.
설문 인용: <맨워칭>(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왼손잡이 이야기>(김용운 지음)

손 사용에 대한 편견은 사회도처에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어떤 완고한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를 ‘부적응’ 또는 ‘비정상’으로 은근히 폄하한 다. 그러나 실제로 완전한 오른손잡이나 왼손잡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손의 활용이 더하고 덜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취재팀은 왼손에 대 한 ‘편견’과 실제 손 사용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 해 위의 두 가지 테스트를 실시해 보았다. 그 결과 많은 오른손잡이들도 무의식적이거나 자연스런 상태에서 오른손 못지 않게 왼손도 많이 사용한 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선 손 사용 성향을 알아보는 A테스트에서 조사대상(영신고. 고려고 2학 년 각각 2개 학급 학생) 오른손잡이 학생 1백77명(영신고 남녀 90명, 고 려고 남자 87명) 중 오른손 측성지수가 +100(매우 강한 오른손잡이 성향) 인 학생은 전체의 84.7%인 1백50명(영신고 남녀 79명, 고려고 71명)이었 다.

취재팀은 다시 이들을 대상으로 B테스트, 즉 무의식적인 행위에서 어느 손(또는 눈)이 자주 사용되는가를 조사대상자들이 직접 실험해 보도록 했 다. 그 결과 조사대상자 1백50명 중 10가지 문항에서 모두 오른쪽을 사용 한 학생은 불과 5%인 8명에 지나지 않았다. 또 오른쪽을 9:1, 또는 8:2 비율로 사용한 학생은 19.3%(29명)였으며, 8:2, 또는 7:3은 40%(60명)였 다.

반면 오른쪽과 왼쪽을 5:5로 사용한 경우는 19.3%(29명)로 나타났으며, 특히 오른손잡이임에도 왼쪽을 더 많이 사용한 경우인 5:5 미만도 24명(1 6%)이나 되었다.

즉 측성지수가 +100으로 강성향의 오른손잡이라 하더라도 갑자기 등 한가 운데가 가려워 긁거나 어두운 극장에서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칠 경우 등 무의식적으로 손을 사용할 때 왼손을 오른손과 비슷한 빈도로 사용하거나 나아가 더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학생이 전체 53명이나 되고 있다. 오른손 잡이의 35.3%가 잠재적으로 왼손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왼손에 대해 편견을 가지기보다는 자기 안에 잠재 된 반대편 손의 가치를 좀더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노력이 더 가치있는 것 이라고 강조한다. 독자들도 위의 테스트를 직접 해보고 자신의 잠재된 왼 손 성향을 가늠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