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1997년05월15일 제 157호 한겨레21

김대중 주필 5월 광주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 그는 과연 진정으로 참회한 것인가.

80년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었던 그도 `5.18 특파원 리포트'에 필진으 로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악연으로 만났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광주 ’라는 제목의 그 글은 두번의 곤욕을 담고 있다. 첫째는 80년 당시 쓰지 말아야 할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점. 둘째는 85년 출판국장 때 월간조 선에 실으려던 광주특집 기사가 당국의 압력으로 인해 알맹이가 빠진 채 왜곡된 점이다.

김 주필은 80년 5월25일자 조선일보 사회면에 광주시민들을 난동자로 표 현하는 광주르포를 쓴 바 있다. 그가 회고록에 쓴 글의 전반적 기조는 “ 후회한다”는 내용이다. 글 맨 끝에선 “광주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보도 하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이 가슴에 남는다”는 고백 도 나온다. 그러나 “그 당시는 그 기사가 여러 사람의 입에 올랐었다는 것만은 적어두고 싶다”는 과시의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왜곡된 기사일 지언정 그 영향력을 무시하지 말라는 뜻일까?

김 주필은 97년 3월22일자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에도 ‘후회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김영삼 집권 초기부터 김현철의 행실을 알았지만 쓰지 못 했다는 것이다.

그는 격동의 시기마다 상황론으로 넘어갔다. 그럼에도 그는 각종 여론조 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히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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