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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추둘란, 정선영, 박정은, 김혜영, 남호근씨 |
1997년01월16일 제 1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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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지로 만든 한권의 작은 책이 서점을 찾는다. 책은 그 초라함을 무기 로 크고 화려한 것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무참히 쓰러져가 는 환경을 고발한다. 지난 96년 6월부터 <작은 것은 아름답다>(작아)란 이름으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환경사랑법을 제시해온 작은 책자가 , 회원들의 품을 떠나 월간지로 출간된 것이다. 추둘란, 정선영, 박정은, 김혜영, 남호근씨(사진 왼쪽부터)씨가 그 책을 펴낸 이다.
“국가와 기업, 개인이 ‘큰것 신드롬’에 빠져 환경을 마구 파괴하는 현 실에서 정작 우유팩이나 신문지 수거 같은 작은 실천에 머물러 있는 시민 들에게 다양한 환경보존의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편집부장 박정은 씨는 <작아>의 꿈을 이렇게 설명한다.
월간지라고 하지만, <작아>는 색상의 화려함과 선정적인 주제로 승부하는 보통 월간지들과는 사뭇 다르다. 싯누런 재생지를 쓰고, 다른 색깔을 일 절 입히지 않는다. 상업광고는 더더욱 자리가 없다. 책의 지적소유권도 주장하지 않는다. 환경을 사랑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이라면 누구나 책을 베껴쓸 수 있다.
책에는 소박한 것,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훈훈한 환경사랑이 가득하다. 소박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일상을 그리는 ‘빈손 연습’,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미리 쓰는 유서’, 소설가 최명희의 ‘쓰레기가 별이 되어’등 갈피마다 맑은 기운이 감돈다.
<작아>가 새 생명의 씨앗을 지키고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희 망의 불을 지필 수 있으면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 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지면은 언제나 열려 있다. 물론 원고료는 지급하 지 않는다. (02-325-5022)
신승근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