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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 |
1997년01월16일 제 1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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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가히 와인의 왕국이라 할 수 있다. 보르도, 브르고뉴지방은 세 계의 주고(酒庫)라 일컬어질 만큼 와인 생산량이 많으며, 품질 또한 우수 하다. 프랑스에서는 포도원을 샤토라 부르는데, 고급 포도주에는 상표에 샤토명을 표기하여 품질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데가 많다.
프랑스는 1935년 원산지호칭통제법(A.O.C)을 제정했다. 이 제도는 지방정 부가 전통적으로 유명한 고급 와인의 명성을 보호하고, 그 품질을 유지하 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서는 각 포도 재배지역의 구분과 명칭을 정하고 포도의 품종, 재배방법, 단위 수확량 제한, 제조방법 등을 규정했다. 따 라서 어떤 유명 지역의 명칭을 상표에 표기하기 위해서는 A.O.C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은 포도주 상표에 의해 품질을 믿고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때 상표에 표기한 지역의 단위가 작을수록 그 제품 품질이 우수함을 나타낸다. 예컨대 강원도에서 생산한 생수에 강 원도산이라고 표기하는 것보다, 강원도 중에서도 수질이 뛰어난 설악산수 라고 표기하면 품질에 더욱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우수 한 포도주 생산자는 포도원의 관리를 철저히 하여 자기 포도원 이름을 상 표에 표기하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와인의 품질을 향상시켜 왔으며 , 지역과 포도원의 브랜드화가 저절로 이루어졌다.
이탈리아는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로 인해 전국이 포도재배에 알맞으며, 이탈리아인들은 포도주를 매우 좋아하여 생산량은 프랑스 다음으로 많다. 이탈리아 포도주는 로마시대부터 서민들 사이에서도 음용될 정도로 널리 퍼져 있었다. 원래 유럽의 포도주는 로마시대의 식민통치자들이 각지에 포도원을 개발하여 보급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조 이탈리아 와 인은 품질면에서 프랑스 와인에 비해 떨어졌다.
뒤늦게 이를 깨달은 이탈리아 정부는 와인의 품질향상을 위하여 1963년 원산지호칭통제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물론 프랑스의 A.O.C를 본딴 것이 다. 오늘날 품질이 우수한 이탈리아 와인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이 법의 덕택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종기/ 두산씨그램 생산팀장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