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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1월16일 제 141호 한겨레21

한국의 절망/ 환경전문가들이 예측한 2000년 서울

(사진/화학공단이 들어선 여천은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전 국토 면적 가운데 0.6%에 불과한 비좁은 땅에 전체 인구의 25%인 1천2 백만명이 모여 살게 될 서기 2000년의 서울. 그 생존공간은 과연 어떤 모 습을 하고 있을까? 지난 96년 11월29일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 등의 환경전문가들이 모여 ‘서울 환경 2000년 예측 대토론회’를 열고 2 000년 서울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암울하게 전망했다.

2000년에는 매일 7천5백만t의 물, 2만4천t의 식량, 석탄 10만8천t에 해당 하는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이로 인해 대기오염물질 1만t, 수질오염물 질 6백만t, 폐기물 2만4천t이 배출되는 등 환경오염이 더욱 심화될 것이 다.

또 1인당 급수량은 하루 5백24ℓ 이상으로 증가하고 서울 시민이 부담해 야 할 생수구입 비용은 연간 1조9백50억원에 이르며, 수도료는 4천8백48 억원으로 생수구입비용 가운데 44.27%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 연합 이덕희 지도위원은 “하지만 수돗물 취수원인 한강의 수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할 수 없고, 지난 5년간 팔당의 BOD 수치로 볼 때 2000년에는 BOD 1.5ppm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오염물을 마시는 것이라는 불안감 확대로 대부분 허드렛물로나 쓰일 것이 다.

인구밀집에 따라 택지개발과 도로확장이 계속되면서 산림 17.15㎢, 공원 4.58㎢, 녹지대 1.08㎢가 감소할 것이다. 반면 시가지 28.7㎢, 도로는 11 .07㎢ 증가해 녹지의 절대부족에 시달릴 것이다.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선임연구원은 “인구밀도가 1만9천8백35명/㎢로 미국환경자문회의에서 제 안한 생존 가능한 밀도인 2백10명/㎢의 1백배, 지속적으로 인간다운 생활 을 할 수 있는 70명/㎢의 3백배가 넘는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가야 할 것 ”이라는 전망이다.

쓰레기 문제 역시 심각해져 2000년까지 약 3천7백50만t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해 여의도의 2배 크기만한 넓이의 매립장이 필요하며 음식물 쓰레기 로 앞으로 6년 동안 18조원이 낭비될 것이다.

대기상태도 악화돼 서울에서는 맑은 하늘을 거의 볼 수 없을 것이고 오존 오염도 또한 역대 최고치인 94년 0.322ppm(환경기준치 0.1ppm)를 넘는 날 이 아주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대기오염에 의한 암 발병으로 연간 최대 5천2백92명이 사망할 것이다. 자동차오염을 줄이 기 위해서만도 서울시 1년 예산의 예산의 27배인 1천1백20억원이 들 것이 다.

이 밖에도 교통정체 심화 등으로 낭비되는 에너지 비용과 인명 등 재산 손실도 연간 1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2000년 서울은 그야말로 인간답게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도시가 될 것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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