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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조차 “대선 사기는 허튼소리” [뉴스큐레이터]

등록 2022-06-20 15:27 수정 2022-06-21 01:48
청문회장 스크린에 비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청문회장 스크린에 비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한번 미국을 뒤덮고 있다. 미 의회 하원이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의사당 난입 폭동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1월6일 습격 특별위원회’의 청문회가 2022년 6월에만 다섯 차례 열린다. 특별위원회는 2021년 7월 구성돼 줄곧 의회 폭동 사건의 전말과 배경 등 실체적 진실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2020년 11월 대선은 부정선거’이며 ‘트럼프의 패배도 인정할 수 없다’며 워싱턴 연방의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는 즉석연설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이겼고, 압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으면 (여러분은) 다시는 나라를 갖지 못하게 된다. 더 열심히 싸워라”라고 촉구했다. “여기 있는 모두가 곧 의사당으로 평화적이고 애국적으로 행진해 목소리를 내려 한다는 걸 안다”고도 했다. 트럼프의 연설이 끝나자 수백 명이 폭도로 돌변해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당 다수의 하원은 트럼프의 거짓말과 선동이 미국 정치사상 최악의 폭동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하원 특별위원회는 6월9일 첫 청문회에 이어 13일에는 2차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의 전 핵심 참모들의 증언을 들었다. 한때 트럼프의 심복이던 윌리엄 바 전 법무부 장관은 “대선 사기 주장은 미친 짓이고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선거 전에는 트럼프와 어느 정도 대화가 됐지만 선거 뒤에는 선거가 사기란 말만 되풀이했다”며 “트럼프는 현실과 분리돼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거캠페인 매니저 빌 스테피언은 “선거 당일 저녁에 승리 선언은 이르다고 만류했지만 트럼프는 동의하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고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가 트럼프에게 승리 선언을 재촉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하원 특별위원회는 애초 6월15일 예정된 3차 청문회를 16일(목요일) 오후로 하루 연기했다. 하원은 이어 6월21일과 23일에도 후속 청문회를 잇달아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뉴스 큐레이터는 <한겨레21>의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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