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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with Myanmar

여러분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겁니다

[미얀마와 연대합니다] 0.1℃씩 쌓고 쌓아 100℃에 다다를 날은 반드시 올 것

제1361호
등록 : 2021-05-01 01:31 수정 : 2021-05-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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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리제너레이션무브먼트 대표

미얀마에서 끊임없이 하루가 멀다 하고 끔찍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설마 사람의 탈을 쓰고 이 정도까지 할까?’ 하는 일마저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군부세력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침통함을 느낍니다.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 꼿꼿이 일어서 군부에 맞서는 미얀마 국민의 투쟁과 용기,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갈망을 볼 때 숙연해집니다. 여기에 감히 제가 응원이랍시고 말을 더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고 외람되게 느껴집니다.

민주화를 갈망하는 미얀마의 형제자매를 향한 성원이 한국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매우 뜨겁습니다. 잔인한 군부독재에 맞서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의 모습에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먼저 민주화를 이루어 느끼는 자유의 소중함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일 것입니다. 돌아가신 제 할아버지가 느끼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미 자랑스러운 투쟁의 역사
제 할아버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30여 년간 이어진 두 번의 한국 군부정권에 맞서 투쟁하셨습니다. 민주화운동을 펼쳐나가며 숱한 핍박과 살해 위협, 납치와 가택연금, 사형 선고 그리고 망명 생활까지 견디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생전에 늘 미얀마 국민과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주화투쟁을 열렬히 지지하셨습니다. 2007년 초에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연금 해제와 미얀마 민주화에 힘을 보태고자 미얀마를 방문하려 했으나 비자 신청이 거부됐습니다. 하지만 샤프란 혁명이 있던 그해 말, ‘미얀마 민주화의 밤’ 행사를 열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 등 해외 인사들의 지지를 받아내셨습니다. 그날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미얀마) 국내에서 국민의 목숨을 건 반독재 민주화투쟁이 계속되고, 해외에서 세계 민주세력의 성원이 그치지 않는 한 버마에서 민주주의 회복은 필연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는 저뿐 아니라 여러분을 지지하는 한국인과 세계시민 또한 믿는 바입니다.

미얀마 국민은 이미 자랑스러운 투쟁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거 때마다 (비록 군부가 결과에 불복했어도) 국민은 민주 진영에 압도적인 성원을 보냈습니다. 미완일지언정 2016년 민주적인 정권 교체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22222혁명을 통해서는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와 국민통합정부(NUG)가 새롭게 출범해, 미얀마가 새롭게 탈바꿈할 틀이 마련됐습니다. 비록 고통과 희생이 너무 크고 길지만, 미얀마의 역사적 물줄기는 민주화를 향해 조금씩, 하지만 분명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도 고통스럽지만,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들꽃처럼 만발하기 위한 토양이 될 것입니다. 자유를 열망하는 전세계 모든 이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유산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여러분의 희생에 빚진 자입니다. 위기와 고통의 순간을 새로운 희망의 기회로 바꾸어 싸워가며 전세계에 모범과 귀감이 돼주는 여러분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세계시민이 여러분 편
한국에서 민주화항쟁을 기록한 여러 문학작품 중 <100℃>라는 제목으로, 민주화 과정을 물이 끓는 온도에 비유해 많은 사람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만화가 있습니다. 비록 현재 투쟁의 온도를 알 수 없기에 두렵고 끝이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 없기에 막막하지만, 지금의 희생이 결코 헛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0.1℃씩 쌓고 쌓아 100℃에 다다를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자유를 열망하는 모든 세계시민이 여러분의 편입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역사는 여러분의 편이며, 여러분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김종대 리제너레이션무브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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