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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터] 피가 낭자한 미국의 정권교체

등록 2021-01-09 01:12 수정 2021-01-09 01:4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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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피 없는 정권교체가 가능한 유일한 체제’라는 오래된 명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1월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대선 결과는 사기”라며 난동을 부렸다. 이날 연방의사당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를 최종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렸다.

일부 시위대는 군복을 입거나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뿌렸고, 무장 대치도 이뤄졌다. 등 현지 언론들은 이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합동회의는 잠정 중단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조 바이든 당선자는 기자회견을 열어 의사당 난입은 “시위가 아닌 반란”이라며 “미국 민주주의가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텔레비전 생방송에 출연해 혼란을 끝마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어 “지난 4년간의 의도적 불신이 이번 사태를 부채질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 앞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하며 지지층의 선거 결과 불복을 사실상 종용했다. 그는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트위터에 짧은 녹화 영상을 올려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와중에 트럼프는 “우리에겐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민주당은 1월5일 열린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2석을 모두 차지하며 6년 만에 상원 다수당 자리를 되찾았다. 이로써 민주당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 의석을 점하게 됐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관심분야 -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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