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SBY는 메가와티와 만나라

투쟁민주당 선거승리위원장 푸안 마하라니 인터뷰
등록 2014-04-23 05:39 수정 2020-05-02 19:27
1

1

총선 투표가 한창이던 지난 4월9일 정오께. 메가와티 투쟁민주당(PDI-P) 대표의 자카르타 남부 크바구산 자택에서 푸안 마하라니 선거승리위원장과 만났다. 푸안 위원장은 어머니 메가와티 전 대통령의 여린 음성과 달리 배에서 나오는 굵고 힘있는 목소리로 모든 답변에 망설임이 없었다. 인터뷰는 투표 마감 1시간을 남겨두고 시사주간 , 일간 기자와 사진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이어졌다.

-이번 총선의 승리 요인은.

=여론조사 결과가 우리 당이 18∼21%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점쳤고, 그래서 우리가 이길 것을 확신했다. (투쟁민주당의 상승세는) 이미 3년 전부터 포착한 추세다. 우리의 정치적 행보가 대중에게 알려졌고 지지를 받았다. 이 추세는 우리가 지난 10년간 정부 밖으로 밀려나 있던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투쟁민주당이 기대한 만큼 ‘조코위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은데.

=분명 우리의 선거운동 전략에 빗나간 부분이 있었다는 뜻이다. 빠른 집계의 오차범위가 약 1%포인트인데 이 1%포인트가 (최종 결과에서) 투쟁민주당 쪽으로 오길 바란다.

-‘인도네시아는 대단하다’(Indonesia Hebat)란 캐치프레이즈의 의미는.

=현대화된 판차실라(인도네시아 건국의 5가지 이념, 즉 민족주의·인도주의·민주주의·사회정의·최고신에 대한 신앙심)를 적용해 지금보다 더 위대한 인도네시아를 만들자는 뜻이다. 이 캐치프레이즈로 대중에게, 특히 처음 투표하는 유권자에게 우리 당의 의지를 알리고자 했다.

-조코위가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보는가.

=그를 오래전부터 알아왔다. 조코위는 붕카르노(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을 존경해 칭하는 명칭)의 이상과 이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분명 ‘절대 역사를 잊지 말라’(Jangan Sekali-kali Melupakan Sejarah)는 내용의 붕카르노의 유명한 ‘빨간 외투’(Jas Merah) 연설을 잘 알고 있을 거다. 자와 출신으로서 나는 저주받는 것보다 역사를 잊는 게 더 나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조코위가 수카르노의 트리삭티(수카르노가 1963년 연설에서 진정한 독립을 위해 강조한 세 가지 목표로 정치적 주권, 경제적 자립성, 문화적 독립성을 뜻함)를 실천할까.

=대중이 평가할 것이다. 섣불리 짐작하지 말고 그가 주어진 권한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보자.

-투쟁민주당에서는 어떤 형태의 대선 연합을 구상하고 있나.

=‘연합’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다가오는 새 정부를 지지하는 견고한 협력이다. 우리와 협력하려는 동료들이라면 우리와 같은 ‘인도네시아는 대단하다’를 향한 구상과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어떤 정당과 접촉해왔나.

=거의 모든 정당이다. 정치적 소통은 나와 차흐요 사무총장에게 맡겨졌다. 민주당, 국민수권당(PAN), 골카르당, 국민각성당(PKB), 개발연합당(PPP), 나스뎀 등과의 연합 논의는 아직 모두 비공식 단계다.

-(2004년 대선에서 메가와티에게 등을 돌렸던) 민주당과도 연합할 수 있나.

=모두가 SBY(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와 메가와티의 만남이 성사되길 바라고 있다. 언제쯤? 그건 나도 알 수 없다.

1008호 주요 기사
  [표지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됐다
  [표지이야기] 땅끝 아무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땅
  [이슈추적] 이런 막장드라마, 다시 없습니다
  [이슈추적] 이념적 쌍둥이 남매의 분리 불안
  [기획] 친박 ‘전멸의 경고등’ 깜박깜박
  [특집] STX의 몰락, 샐러리맨의 몰락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