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밥 먹여주냐고? 성적 매력이 올라가는데?주변이 난리다. 29년간 쌓인 한이 많았나보다. 29년. 말이 쉽지 참 긴 세월이다. 고3이던 내가 중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될 만큼의 시간이니까. 야간 자율학습 때 몰래 이어폰으로 한국시리즈 라디오 생중계를 들으며 주먹을 불끈 쥐던 여학생은, 스포츠 기자 24...2023-11-25 14:47
공덕 원정대가 떴다 아직 뙤약볕이 정수리를 쪼아대던 8월20일, 서울 공덕동 S복싱스쿨 회원들이 경기도 안산으로 원정을 떠났다. 선수 넷, 코치진 둘, 응원단 둘, 취재진(?) 한 명으로 구성된 ‘공덕 원정대’의 출정 목표는 바로 수도권생활체육복싱대회! 시합날 아침까지 계체량을 맞추지 ...2016-10-09 11:59
클린치, 그것도 사랑일까 저 사내들은 왜 자꾸 서로를 부둥켜안을까? 일요일 오후 텔레비전 채널 선택권을 박탈당하던 어린 시절에 자주 했던 생각이다. 왜 그땐 일요일 오후만 되면 그렇게 복싱 중계를 자주 했는지. ‘빰빠라 밤빠라 밤 빠라 밤~’ 복싱 중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던 시그널 ...2016-08-20 15:46
14분31초 후 무아지경 비가 추적추적 내린 7월12일, 아침 6시30분 집을 나섰다. 전날 저녁부터 굶었다. 지하철을 타는 내내 컵라면이 생각났다. ‘꾹 누르고’ 편의점을 지나쳐 체육관으로 들어섰다. 모름지기 운동이란, 지금까지의 생활 패턴과 단절이다. 단절 없이 변화 없다. 오랜만에 찾아...2016-07-21 18:51
변화구에 대처하는 방법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4도루. 올해 처음 열린 한국기자협회 야구대회 첫 경기 성적표다. 숫자들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뭔가 시원하게 맞지 않는 게임이었다. 3번 모두 출루했는데, 첫 타석에선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땅볼을 때렸다. 경험 있는 1루수라면 당연히 쫓...2016-07-08 13:55
악마를 보았다 “이건 장난이 아니야. 10분 정도면 끝나는데, 온 힘을 다해야 돼. 얼핏 쉽고 단순해 보여도 정말 힘든 운동이라고. 코치의 역할이 엄청 중요해.”처음으로 집에서 크로스핏을 했다. 운동 경과 시간을 재고 알려줄 코치가 필요했다. 아내를 일일 코치로 임명했다. ‘이건 ...2016-06-24 17:31
안 맞을 수는 없는 일신나게 두드려 맞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복싱을 시작한 이상 안 맞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스포츠의 핵심이 ‘많이 때리고, 덜 맞기’인 것을 고려하면 일단 덜 맞기는 대실패. 맞는 것도 훈련이라는 측면에선 훌륭한 시작을 끊었다. 복싱장 드나든 지 3개월 만에 링 위...2016-05-29 09:12
두 번째 바람은 도대체 오는 거냐 어서 빨리 쫓아가야 하는데 도무지 달려지지 않는 꿈을 자주 꿨다. 어떤 심리적 압박 때문이었을까. 꿈은 현실이 되었다. 달리기는 갈수록 어려워졌다. 숨이 가쁜 것쯤은 참을 수 있지만 달릴수록 선명해지는 뱃살과 양 허릿살의 느낌은 참을 수 없었다.3월22일. 하루치 운...2016-05-01 04:15
다이어트? 체중감량!원 펀치 스리 솔루션. 복싱체육관 입간판에 그리 적혀 있었다. 스리 솔루션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마른 근육형 체형이다. 지난 5년간 ‘내 인생의 운동’이라 찬양하며 즐겨온 것은 수영이었다. 온몸을 시원하게 감싸는 물, 중력을 잊게 만드는 부...2016-04-09 16:24
7분 운동하고 7일 끙끙댔다내 키는 171cm. 이소룡 키와 같다. 그는 영화 에서 219cm의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를 제압하지 않았던가. 고1 무렵 171cm이던 난 제발 더 크지 않기를 바랐다. 키는 그대로 멈췄지만 몸무게가 멈추지 않았다. 이소룡과 같은 키에 몸무게는 20kg 정도 무겁...2016-03-31 19:10
무릎을 세우세요, 무릎을 몇 년 전, 손대면 툭 하고 칠 것만 같던 안타를 못 치던 날. 4타수 안타 없음·의미 없음·재미 없음의 ‘3없음의 결과’를 곱씹으며, 서둘러 다음 경기를 위해 더그아웃을 빠져나오던 날. 바로 그날. 굳게 결심했다. 방망이를 사야겠다. 사고야 말겠다. 받아들일 수 없...2016-03-26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