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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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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인 되고 싶지 않다”

등록 2002-12-05 15:00 수정 2020-05-02 19:23

18명이 “차라리 대통령 하겠다”… 여성유권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상

은 여성 유권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상을 알아보기 위해 이화여대생 100명과 수도권 거주 주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평균연령은 대학생 22살, 주부 43살이었다.

대학생들은 대통령 부인에게 필요한 자질로 청렴성(38명), 정치적 판단력(30명), 따뜻한 인품(24명)을 으뜸으로 꼽았고, 주부들은 따뜻한 인품(35명), 청렴성(22명), 조신함(17명) 순으로 꼽았다.

이상적인 대통령 부인상에 대해서는 두 그룹 모두 ‘직접 정치를 하지는 않지만 공인으로서 역할을 활발히 하는’ 정치적 내조형을 가장 많이 꼽았다(대학생 53명, 주부 44명). 주부 가운데 20명이 ‘나는 청와대의 전업주부, 전통적 여성의 역할에 만족’하는 전통적 내조형을 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상으로 꼽았으나 대학생 가운데는 단 한명도 이를 꼽지 않았다. 대학생들은 ‘대통령은 대통령, 나는 나, 내 전문적 직업에 몰두’하는 전문가 직업형을 두 번째로, ‘대통령과 함께 정치에 참여’하는 정치적 동반자형을 세 번째로 꼽았다.

대통령 부인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되고 싶지 않다’(대학생 83명, 주부 78명)고 응답했다. 그러나 되고 싶지 않은 이유에는 세대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주부 그룹이 ‘내 자질이 부족해서’(15명)를 가장 많이 내세운 반면 대학생들은 ‘사생활이 없어서’(22명), ‘차라리 내가 대통령을 하겠다’(18명) 순으로 답변했다.

대통령 부인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해 두 그룹 모두 비공식적인 베갯머리 영향력(대학생 31명, 주부 27명)보다는 국내외 인사들을 직접 만나는 공식적 역할(대학생 61명, 주부 53명)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았다.

역대 대통령 부인 가운데 가장 좋은 사람과 싫은 사람은 각각 육영수씨(주부 73명, 대학생 51명)와 이순자씨(주부 44명, 대학생 36명)로 나타났다. 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는 가장 좋은 사람과 싫은 사람에 나란히 두 번째로 꼽혔다.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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