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보안 체계가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 해커들이 대규모 구독자를 가진 유명 인사와 기업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하고 비트코인 전송을 요구하는 일이 7월15일(현지시각) 벌어졌다.
첫 공격 대상은 바이낸스와 비트파이넥스, 제미니,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코인데스크 등 블록체인 전문 매체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었다. 해커들은 이들 계정에 “공동체에 보답하겠다. 아래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면 그 두 배를 보내주겠다”는 트위트와 함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공개했다. ‘건강을 위한 암호화폐’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이어 빌 게이츠와 일론 머스크, 카니에 웨스트, 제프 베이조스, 마이클 블룸버그,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 등 정재계 유명 인사, 애플과 우버 등 기업의 공식 계정에도 같은 내용의 트위트와 함께 동일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가 올라왔다.
<와이어드>를 비롯한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은 이번 일을 “전형적인 사기”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에만 모두 12개가 넘는 비트코인이 300여 차례 해커들의 암호화폐 주소로 송금됐다(소수점 단위 거래가 가능한 것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주된 특성 중 하나다.) 한화로 약 1억4천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해당 주소로 들어간 비트코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외부로 빠져나간 상태다.
트위터는 해킹당한 유명 인사와 기업 계정의 트위트 전송을 일시 중단시켰다. <더버지>에 따르면 이는 전에 없던 이례적 조처다. 트위터는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 변경도 권고했다. 코인데스크 등 해킹 피해를 본 계정 대다수는 이중 인증과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트위터 보안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해커들이 트위터 웹앱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트위터 주가는 장외 거래 시장에서 4%가량 하락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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