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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주의 숫자
등록 2016-09-11 09:01 수정 2020-05-02 19:28

01  1천억원에 이르는 거액도 한진해운을 구하기에 역부족이다. 9월6일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기업회생 절차를 맡고 있는 법원은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와 채권단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겨레 박종식 기자

한겨레 박종식 기자

02  병원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다는 의심은 사실이었다. 보건복지부가 9월6일 발표한 의료기관 불법행위 조사 중간 결과 발표를 보면, 현장조사 대상 62곳 가운데 26곳에 대해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시정 명령을 받은 17개 병·의원 가운데 서울과 전북의 병·의원 2곳은 실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다 적발됐다. 복지부는 올 초 한 병원에서 C형 간염이 집단 발병하자, 불법행위를 하는 병·의원 색출에 나선 바 있다. 이 밖에 수술용 1회용 장갑을 씻어서 다시 쓰는 행위 등도 적발됐다.

03  양승태 대법원장이 9월6일 고개를 숙였다. 김수천 인천지법 부장판사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억7천만원에 이르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법원에는 비상이 걸렸다. 같은 날, 전국 법원장 33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긴급소집회의에서는 윤리감사관실의 기능 강화 등 법관 비리 근절안을 내놨다. 그러나 최근 법조계 비리가 잇따라 터진데다, 마지막 보루처럼 여겼던 판사마저 비리에 연루되자 “사법부마저 비리 앞에 무너졌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04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연신 무릎을 굽히고 있다. 이 대표는 9월6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DJ 정부 시절, 저희들이 초보 야당이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야당의 역할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루 전, 이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국정에 적극 협조하지 못한 점과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일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05  2년 전 홍콩에서 민주화 바람을 일으킨 ‘우산혁명’의 학생 지도자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23살로 홍콩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이번 선거에선 친독립 성향의 청년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돼 8석을 얻었다. 홍콩 자치와 민주화를 지지하는 젊은 층의 참여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입법회 의원 선거 투표율은 사상 최고치인 58%를 기록했다.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06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서민적인 욕설’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그의 막말이 부메랑이 돼 이번엔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두테르테는 9월5일 자신은 미국의 애완견이 아니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견하면 ‘개××’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수천 명을 살해하자, 미국 쪽에서 인권침해 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곧바로 오바마와 두테르테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방문으로 도로 정체가 빚어지자, 교황을 향해 ‘매춘부의 자식’이라는 막말을 퍼부어 비난받은 바 있다.

07 대한보건협회도 참 오지랖 넓다. 협회는 9월6일 주류회사 하이트진로가 SNS 마케팅에 활용한 ‘이슬 라이브’ 동영상이 청소년의 음주를 조장하는 등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슬 라이브’는 지난해 11월 가수 로이킴을 시작으로 EXID, 비스트, 지코, 원더걸스 등이 술을 마시며 라이브로 노래하는 모습으로 자사 술을 홍보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누적 조회 7천만 건을 넘었다. 청소년은 잘못이 없다. 매사에 그들 핑계를 대는 건 이제 그만.

08  서울시가 9월6일 시내버스300대로 줄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버스 승객 수 감소 준공영제에 따른 예산 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이번 조처로 절약될 예산은 377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준공영제는 서울시가 버스업체들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운영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승객 수 감소만큼 버스 수를 줄이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올해 서울시내 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은 420만3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4.6% 줄었다.

09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흙수저’ 발언이 논란이다. 김 장관은 9월1일 인사청문회에서 대기업으로부터 아파트를 특혜 분양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자신의 어머니를 차상위계층으로 등록해 의료비를 부정 수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청문회장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모교인 경북대 동문회 커뮤니티에는 “시골 출신에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게 분명하다”는 글을 올렸다. 개인 비리와 ‘진짜 흙수저’의 아픔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해 보인다.

10  진정한 애국심은 어떻게 드러나는 것일까? 미국에선 프로풋볼 스타 콜린 캐퍼닉이 8월26일 시범경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거부하며 예의 애국심 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 캐퍼닉은 “인종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성조기에 자부심을 표출할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의례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월6일 “그가 공론의 장에서 논의될 계기를 만들었다”며 캐퍼닉을 옹호했다. 국가 연주나 국기에 대한 의례 거부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다.




& 다운



한겨레 이정아 기자

한겨레 이정아 기자

이승엽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이 대망의 2천 안타 고지를 밟았다. 그는 9월7일 대구 KT와의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우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그는 KBO리그 역대 8번째로 개인 2천 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날 만 40살 20일째를 맞은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 2천 안타 기록도 고쳐 썼다. 종전 기록은 전준호 현 NC 코치(39살 6개월27일)가 갖고 있었다.


한겨레 김정효 기자

한겨레 김정효 기자

홍준표
‘홍그리버드’가 진짜 열받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 잔뜩 화가 난 홍 지사는 기자들에게 “저승에 가서 성 전 회장에게 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지 따지고 싶다”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주의  숫자


151



한겨레 이정아 기자

한겨레 이정아 기자


‘미세먼지’ 경보가 울렸다. 9월7일 미세먼지 농도 ‘나쁨’(81~150) 단계가 지속됐다. 일부 지역에선 ‘매우 나쁨’(151~)까지 치솟기도 했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한반도를 공습하고 있다. 중국 동부 지역의 가뭄으로 미세먼지가 대량 만들어진데다, 우리나라의 폭염도 미세먼지를 가두는 효과를 내고 있다.
김혜인 객원기자 h4543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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