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산속 살던 ‘러브버그’는 왜 아파트에 나타났을까 제1421호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정숙(64)씨의 요즘 일과는 ‘벌레 쓸어내기’로 시작한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을 뒤덮은 ‘사랑벌레’(러브버그)가 김씨 가게도 덮쳐서다. “아침마다 징그러워서 소름이 돋아요. 유리 벽에도, 진열대 위에도 벌레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반찬을 진열해놓을…
사회 왜 우리는 “그런데”를 묻지 않나 제1421호 최근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단연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재학생 3명이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일이었다. 노동자와 학생이라는 ‘을’과 ‘을’의 갈등, MZ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 이미 ‘기득권’화된 노동조합에 대한 대중의 반감, 여기에 시위 소음에 따른 생활 침해와 고통 등 사건의 ...
환경 빙하 무너진 이탈리아, 3월 평균 33도인 인도 [뉴스큐레이터] 제1421호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에서 폭염으로 거대한 빙하가 무너져내려, 등반객 9명이 숨졌다.<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2022년 7월3일(현지시각)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 마르몰라다산(해발고도 3343m) 일대에서 폭이 약 200m에 이르는 대형 빙하가 붕괴했다...
사회 “세월호 진실 밝히려면 조사 - 수사 분리했어야” 제1421호 #1. 2014년 4월16일 아침,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상 날씨는 맑고 바다는 잔잔했다. 인천항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6800t급 카페리선 세월호에서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로 다급한 조난신고 전화(오전 8시52분)가 걸려왔다. 최초 신고자 학생의 첫마디는 “살려주세요”였...
사회 58만원이 할퀸 존엄 제1420호 식음료 등 공산품부터 짜장면, 삼겹살 등 서민음식까지 밥상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2022년 7월부터 동시에 오른다. 6월2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다. 7~8월에는 6%대 물가상승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5일 발표될 ...
사회 최저인상 고집하는 정부 최저수준 강요받는 삶 제1420호 기준중위소득. 70여 개 복지제도에서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선이다. 소득조사를 동반하는 거의 모든 복지제도에 이 기준선이 사용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를 들면 기초생활보장제도 중 생계급여 선정 기준은 기준중위소득의 30%, 의료급여는 40%, 한부모 복지지원은 52% 등의 방식이다. 정부...
사회 힙지로는 안 멋져 제1420호 을지면옥의 마지막 영업일, 가게 앞으로 100m 넘는 줄이 이어졌다고 한다. 비싼 가격으로 문턱이 높아졌대도 맛있는 한 끼를 떠올릴 때면 냉면을 자주 선택한다. 을지면옥은 추억의 음식인지라 더운 날씨에 100m 줄의 끝에 선 사람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했다. 대중음식점은 맛도 맛이지만 공간의 체험...
사회 반짝이는 반지를 위해 휘어지는 손가락 제1420호 베테랑. 경력 있는 기술자를 인터뷰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을 때, 내가 떠올린 직업은 세공사였다. 금을 다루는 사람. 구석진 자리에 등지고 앉아 동전만 한 금덩어리를 두들기고 톱질하고 광내고. 윤기를 더한 금은 반짝이는데 그가 일하는 작업장은 낡고 어둡다. 이 명암 대비가 세공사를 더욱 ‘장인’처럼 보이...
사회 ‘오보’ 딱지 남발에 진실이 묻힌다면 제1420호 기자를 ‘기레기’라 부르는 게 예사로운 일이 된 건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부터입니다. 한국 언론의 가장 부끄러운 ‘흑역사’라 할 만한 ‘전원 구조’ 오보가 결정적 빌미가 됐지요. 언론에 대한 신뢰 추락을 부른 주범은 오보입니다. 반복되는 오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언론개혁은 아득히 먼 얘기일 수밖에 없습...
사회 왜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엔 관심 없나요 제1420호 “성폭력 피해자는 형사사법 절차에서 당사자가 아닙니다.” 2020년 6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의 미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이 열린 이날, 반성폭력 활동가 ‘마녀’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폭력 피해자로서, 또 연대자로서 재판 방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