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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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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25 05:38 수정 2020-06-25 05:38
이정우 기자

이정우 기자

5월28일 오후 1시. 견학이라고 들었지만 소풍이라고 알아듣습니다. 소풍 위원장 신지민 기자가 고추장매운탕 집이랑 파스타 집 가운데 가고 싶은 맛집을 고르랍니다. 신납니다. 통권1호(1315~1316호) 마감날 뉴스룸 기자들은 ‘성전기획’에 가기로 합니다. <한겨레21>을 이곳에서 인쇄합니다. 빠른 마감, 굳게 약속했습니다.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있답니다. 푸릇한 풀·나무 잔뜩 보고 올 겁니다.

오후 5시30분. 노을 집니다. 조짐이 이상합니다. 편집장은 ‘만리재에서’ 작성을 시작 못한 것 같습니다. 파주 맛집 포기합니다. 도시락을 시킵니다.

밤 10시30분. 인쇄소 도착하니, 그래도 마냥 좋습니다. 송영철 성전기획 상무님 설명을 듣습니다. 열심히 듣기로 합니다. 더는 소풍일 수 없으니 바르게 견학할 겁니다. 김규남 기자가 특히 열심히 묻고, 새깁니다. 뭔가 주섬주섬 종이 몇 장도 챙깁니다.

촤르륵 촤르륵 쿵덕쿵덕 하면서 잡지 8쪽을 담은 큰 종이 한 장이 나옵니다. 이게 어떻게 잡지가 되는지 아직 이해를 못했습니다. 아무럼 어때, 괜히 혼자 ‘시대의 소음’이니 ‘시대의 스펙트럼’이니 낱말 붙여보면서 좋아합니다. 늦고 짧긴 했는데, 아무튼 소풍같이 즐거운 견학입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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