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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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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기 위해

등록 2019-08-05 02:25 수정 2020-05-02 19:29
박지현 제공

박지현 제공

박지현(34)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을 봤다. 아버지가 “사회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키우라”며 을 건네줬다. 그때 만난 은 사회를 보는 창이었다. 신문과 달리 주간지는 또 다른 읽는 맛이 있었단다. “사회 이슈를 깊이 있게 보고, 재미있는 글도 많았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최근에는 1년 정기구독이 끝나 구독을 2년 연장했다.

휴가철이다. 휴가 갔다 왔나. 지난주에 갔다 왔다. 이번주에는 할 일이 많다. 정치인 보좌진으로 일하고 있다.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을 보았다. 한때 기자를 꿈꾼 적도 있다. 언론사 준비를 하며 그때도 을 열심히 봤다. 사회 이슈를 놓치지 않고 보기 위해 꾸준히 읽고 있다. 일할 때마다 제대로 가고 있나,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나, 내 시선은 어둡고 소외된 곳을 향하는가, 이런 물음이 들 때도 을 펼쳐본다. 여러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잘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인상 깊게 본 기사는. 미투 기사를 눈여겨본다. 남성이 많은 조직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여성에 관한 이슈나 문제를 깊이 있게 보기 위해서다. 안희정 판결에 관한 기사와 성평등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 모인 국회 여성 노동자 중심 페미니스트 모임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 기본소득 지급 실험, 플라스틱 로드 등 독자 참여나 체험 형식으로 보여주는 기사도 인상 깊었다. 기본소득으로 살아보거나 플라스틱 줄이기를 하는 등 실제 해보며 얻어낸 이야기라서 더 생생하다. 잡지라서 가능한 시도인 것 같다.

독편 등 독자 참여 활동도 한 적 있는지. 실은 독자로서 후원도 하고 싶은데 아직 엄두가 안 난다. 예전에 페이스북에 표지 이미지 후보가 올라온 적 있는데, 그때 투표에 참여했다. 내가 뽑은 후보가 표지 이미지로 채택되면 마치 이벤트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그렇게 참여하면 우리 잡지라는 유대감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에 바라는 점은. 앞으로도 계속 사회에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 우리가 잘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소수자 이야기. 그들의 존재를 사회에 알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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