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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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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높여 죄송합니다

역대급 쉬운 설 퀴즈큰잔치에 634통 엽서 도착…

독자님들 열띤 응모와 뜨거운 응원에 <21>이 행복했습니다
등록 2019-03-15 02:38 수정 2020-05-02 19:29
퀴즈 정답

퀴즈 정답

그가 해냈습니다.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 속에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퀴즈큰잔치 출제위원장을 맡아 절치부심하더니 공약을 지켜냈습니다. ‘ 유재석’다운 겸손함으로 초딩 눈높이에서 ‘ 구글’답게 정치·경제·사회·문화 영역을 아울러 ‘ 똘똘이 스머프’처럼 정확하게 최저 난도 문제를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노오오오력에 독자들은 열렬히 화답했습니다. 응모엽서 634통이 줄지어 답지했습니다. 지난해 한가위 퀴즈큰잔치의 응모 건수(300여 통) 두 배에 이릅니다. 정답률도 확 높아져 오답이 적힌 엽서가 ‘레어템’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그 덕에 예년보다 응모자가 많이 늘어 경품 경쟁률이 무려 3 대 1(직전 1.2 대 1)에 이르렀습니다. 역대 최저 난도로 오히려 치열한 경쟁을 자초했다는 논란을 피하려 안식휴가에 들어간 이승준 위원장을 소환해, 위원장을 재임한 소회와 3회 연임에 대한 각오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난이도 조절에 성공한 것인가.

살면서 이렇게 칭찬받은 적이 없다. (울먹) “확~ 낮아진 퀴즈 난이도 그런 면에서 칭찬합니다” “명절을 맞아 즐겁게 가벼운 마음으로 풀 수 있었다” “이번 퀴즈 좋아요~” 등의 칭찬이 담긴 엽서를 보며 움츠러든 어깨를 펼 수 있었다. 물론 “이번에는 너무 쉬워 김이 빠졌다”같이 섭섭한 반응을 보이신 분들도 있었다.

‘초딩’도 다 풀었다는 반응이 있던데.

“중2와 초2가 합심해서 문제를 다 풀었다” 같은 내용의 엽서가 몇 통 와서 살짝 당황하긴 했다. 역시 ‘ 키즈’들은 다르다.

응모엽서를 뜯다가 혼자 감탄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이번에도 그림 솜씨를 뽐내주신 독자, 자신이 스마트폰이나 청소기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절절하게 적은 독자, 일가친척이 모두 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독자 등이 보낸 엽서를 뜯어보며 행복했다. (또, 또 울먹)

기억에 남는 독자는.

‘자해 3부작 기사’를 보고 자녀들의 자해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독자, ‘2019년판 최저임금 완벽 가이드’를 보고 명절 친척들과의 토론에서 ‘야물딱지게’ 주장을 폈다는 독자의 사연을 읽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참 그리고… “폐간될까봐 못 끊는다” “왠지 짠하다” “기자들 월급 올려주세요”라고 적어서 보내주신 독자도 있었는데… 여러분 사…사랑합니다!

문제는 쉬워졌으나 경쟁률이 치열해졌다. 세 번째는 더 잘할 자신 있나.

당연히 안 맡는다. 두 번이면 충분하다.

출제위원장 권한대행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정기독자에게 드리는 1~3등 상품은 한겨레신문사 본사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경비노동자 전명철씨가 직접 추첨해주셨습니다. 2014년부터 아홉 번의 설·한가위 퀴즈큰잔치가 이어질 동안 그는 독자들의 응모엽서를 가장 먼저 받아 출제위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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