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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도 애정도 쑥쑥

숙제같은 21
등록 2018-09-11 04:01 수정 2020-05-02 19:29
이미숙 제공

이미숙 제공

“독편 시작하고 을 더 꼼꼼히 읽다보니 약간은 숙제 같은 느낌이 듭니다.ㅎㅎㅎ”

‘독편3.0’ 참가자인 이미숙(51)씨가 독자 전용 휴대전화로 보낸 메시지다. 그는 을 첫 쪽부터 마지막 쪽까지 다 읽는다. 정독하느라 한 권을 다 읽는 데 이틀 정도가 걸린다. 꼼꼼하게 읽은 뒤 오자가 있는 쪽수와 단어 선택 등에 대한 의견을 보낸다. 애정이 담긴 따끔한 지적이다.

정기구독을 언제부터 했는지.

10년 전에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의 논술 교육을 위해 구독 신청을 했다. 그런데 아이는 보지 않았다. 대신 나와 남편 그리고 친정어머니가 돌아가면서 잡지를 본다.

가족들이 ‘릴레이 구독’을 하고 있다.

잡지가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오면 내가 먼저 읽고, 다 읽으면 남편이 본다. 맨 마지막에 근처에 사는 친정어머니가 본다. 친정어머니는 책 읽는 걸 좋아해 잡지도 즐겨 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인권 기사들을 관심 있게 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노동 OTL’이다. 그 기사를 통해 내가 몰랐던 세상을 보게 됐다. 그리고 앞면과 뒷면을 연결해 만든 제1210호 남북 정상회담 표지도 기억에 남는다.

‘독편3.0’을 신청한 이유는.

독편 활동이 재미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 막상 하니 책임감도 생기고 잡지에 대한 애정도 생긴다. 잡지를 더 꼼꼼하게 보게 됐다. 그렇게 보니 뭔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게 많이 생긴다. 쌍방향 소통이 되는 것도 좋다.

에 바라는 점은.

사실을 넘어 깊이 있는 심층 보도를 앞으로도 더 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말하고 싶은 게 있다. 구독 기간 2년이 지난 뒤 연장 여부를 물어보는 전화가 안 온다. 독자 관리 잘 부탁한다.

또 있나. 영어 표현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젠트리피케이션’을 ‘둥지 내몰림’으로 하는 식으로 말이다. 예쁜 우리말을 많이 써달라.

앞으로 다뤘으면 하는 분야가 있다면.

13년째 보육원에서 교육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보육원의 교육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보육원에서는 학습 자원봉사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원에 다닐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기초학력이 낮은 아이들이 많다. 이런 문제에 조금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에서 보육원 아이들의 교육 문제나 그들의 진로 내용을 심층 보도해주었으면 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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