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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진 특파원

기자랑 문자를 주고 받다
등록 2018-09-04 07:28 수정 2020-05-02 19:29
윤재하 제공

윤재하 제공

제주도 조은리조트에서 총무팀장으로 일하는 윤재하(49)씨는 자칭 타칭 ‘제주 사진 특파원’으로 열혈 활동 중이다. 최근 더위에 지친 강아지들이 호텔 로비 바닥에 드러누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에 데뷔했다. 윤씨가 보내준 사진은 제1225호 ‘뉴스룸에서’에 실렸다. 태풍 ‘솔릭’이 제주도에 상륙한 8월22일, 윤씨는 파도가 거세게 일던 서귀포시 법환포구 사진을 다시 보내왔다.

‘제주 사진 특파원’이라 부르고 싶다.

날씨 사진 리포터를 시켜준다면 영광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과 멀어질까봐 ‘독편’(독자편집위원회)에 참여했다. 독편 독자들은 점잖은 듯해 좋은 사진이 있어도 선뜻 나서 보여주기 어려웠다. 평소 제주도 하늘을 자주 찍는다. 그날도 호텔 로비 바닥에 누워 더위를 식히는 강아지들이 귀여워 사진을 찍었다. 무더위에 강아지들도 지난해와는 다른 여름을 보내겠다는 생각에 에 사진을 보냈다. 사진이 뽑힐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제주도 태풍 사진을 보내줬는데.

지역 얘기를 다뤄주는 특별한 코너가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8월22일 그날도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자 바닷가는 어떨지 궁금했다. 평소 답장 문자를 해주시던 기자님께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현장 사진을 보냈다. 민폐가 될까 좋은 사진이 있어도 꾹 참고 있다.

제주도에 이 잘 들어가나.

서귀포시에 살고 있다. 태풍이 심할 때가 아니면 배송에 큰 문제는 없다. 을 본 지 10년이 넘었다. 아주 소액이지만 주주이기도 하다. 1년 정도 외국에 나가 어쩔 수 없이 구독을 끊은 적이 있다. 과 멀어지니 정치와도 멀어지는 거 같았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을 찾았다.

최근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을 참 좋아했다. 제1223호 표지가 그여서 표지만 보고도 많이 울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함께 슬퍼할 수 있었다. ‘끝나지 않은 도가니’ 기사(제1224호 박점규의 갑돌이와 갑순이)도 인상 깊었다. 불시에 시설을 점검하면 학대를 막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까웠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며 공감했다.

에 바라는 점은.

지역 얘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독편을 시작한 건 정말 잘했다고 본다. 조금이라도 멀어질 수 있는 독자들을 잡으려면 독자 참여 활동이 많을수록 좋다. 두 딸이 “엄마, 기자랑 문자도 주고받는 사이야?”라고 물었다. 자랑스러웠다. 독편을 하면서 ‘더 열심히 봐야지’ ‘주변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 더 좋은 사진을 보내고도 싶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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