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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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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4-18 07:09 수정 2020-05-02 19:27

박진영 무뎌지려 할 때

4월이다. 세월호 참사의 상처가 점차 무뎌지려 할 때 제1056호는 세월호 관련 기사를 앞으로 연속적으로 다루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반갑고 고마웠다. 희생자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잊혀지게 내버려둘 순 없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언제든 대형 참사는 또 일어날 수 있다. 최저 수입에 맞춘 보상금 몇 푼이 아닌 철저한 진상 규명만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일 텐데, 그들의 애끓는 요구가 이뤄져야 한다. 유가족만으로 진상 규명이 어렵다면 다시 한번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 4월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의 날 많은 국민들이 모여 지쳐 있을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보내주면 좋겠다. 잊지 않겠다고,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정민경 그 할배와 내 할배는 달랐다

문화 ‘니들이 노년을 알아?’는 를 두고 ‘젊은 짐꾼을 대동하고 며칠씩 해외여행을 떠날 만한 경제력이 되는 노인들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전했다. 공감한다. 현실이 견딜 수 있는 시궁창일 때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있다. 말도 못하게 힘겹다면, 아름다움은 나를 더 힘들게 할 뿐이다. 노인 복지 시스템의 부재를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면 감세해준다’는 식의 발상으로 풀어내려는 대한민국에서, 를 보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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