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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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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투어, 즐거우셨나요?

엽서 없이 최초로 모바일 응모만 받은 ‘2017 설 퀴즈큰잔치’…

1503명 참여, 만점자 비율 68%
등록 2017-03-14 08:58 수정 2020-05-02 19:28

‘2017 설 퀴즈큰잔치’는 특별했습니다. 종이 엽서가 사라졌습니다. 오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만 응모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퀴즈큰잔치가 살린 나무는 몇 그루일까요. 환경단체에선 종이를 아끼면 30년생 원목을 살리고 종이 생산 과정에서 소비하는 물과 배출하는 탄소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독자들과 손글씨로 소통하는 기쁨은 잃었지만, 지구에 더 좋은 선택을 했다고 위안 삼아봅니다.

종이 엽서 시대가 저물면서 퀴즈 상품 당첨자를 뽑는 풍경도 종전과 달라졌습니다. 벌써 가물가물한 이전 풍경을 떠올려볼까요. 로 날아오는 종이 엽서를 빈 A4용지 상자에 차곡차곡 모읍니다. 상자는 회의실에 비치합니다. 출제위원장을 포함한 기자들이 틈날 때마다 회의실에 모입니다. 손에는 문구용 칼을 들었습니다. 엽서가 찢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뜯습니다. 곱게 펼친 엽서를 차곡차곡 쌓습니다. 퀴즈 정답을 맞힌 순위별로 엽서를 분류합니다. 분류해둔 엽서에서 당첨자를 뽑습니다.

이번에는 앱 서버에 저장된 퀴즈 응모 데이터를 모은 엑셀 파일 하나가 전부입니다. 피벗 차트를 활용해 빠르게 정답자를 분류했습니다. 응모자는 총 1503명.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은 만점자는 1027명(68%). 이전과 견주면 가히 ‘빛의 속도’라 할 만합니다.

달라지지 않은 점은 단 하나, 공정과 신중을 기한 당첨자 추첨입니다. 출제위원장인 신소윤 기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출장을 가면서 한국에 남은 김완 디지털팀장에게 정식으로 추첨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바다 건너 멀리 출장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당첨자 발표에 만전을 기하라”는 메시지를 잊지 않았습니다. 다른 구성원들도 ‘매의 눈’을 하고 추첨 과정에 참여해주었습니다.

2017 설 퀴즈큰잔치 주제는 ‘한국 근현대사 10장면’이었죠(사진). 역사 작가 심용환 선생님이 출제를 맡아주셨습니다. 출제자와 응모자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가 새로 쓰인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이 초대할 잔치도 계속됩니다. 또 만나요!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 심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탓에 설 퀴즈큰잔치 응모 기간을 일주일 늘렸습니다. 결과 발표도 한 주 늦추게 되었습니다. 첫 공지보다 결과 발표가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2017  설  퀴즈큰잔치’  정답  발표


1. ② 3·15-4·19
2. ④ 전태일
3. ① 장발-미니스커트
4. ③ 5·18 민주화혁명
5. ① 노태우
6. ② 이한열
7. ④ X세대
8. ④ IMF
9. ① 6·15 합의
10. ① 촛불



1등  엑센트  당첨자  신수현씨  인터뷰

“동물들 삶의  질  높이려는  기사  보고  싶어요”

평일 오후 6시 정각. 1등 당첨자가 직장인이라면 ‘칼퇴근’ 중이기 바라며 전화를 걸었다. 애견용품 생산·수입 업체에서 일하는 신수현(34·오른쪽)씨는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았다. 다행히(!) “일은 마쳤는데 잠시 머무는 중”이라고 했다.

“말도 안 돼, 진짠가요? 세상에.” 1등 당첨 소식을 전하자 감탄사가 잇달아 터져나왔다. 독자답게 ‘팩트 체크’(사실 확인)를 놓치지 않았다. “혹시 ‘보이스피싱’은 아닌가요?” “어째서 회사 전화가 아닌 휴대전화로 연락하신 거죠?”

당첨을 예상하지 못했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가끔 홈페이지에 들를 때 이벤트 하는 게 있으면 응모해서 책을 받긴 했는데, 이렇게 큰 선물 당첨은 처음이다.

차량은 직접 이용할 계획인가.

그렇다. 9년 된 차가 있는데, 드디어 새 차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정기구독 계기는.

종이신문을 구독한 지 1년 정도 됐다. 이전에는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봤다. 그런데 포털에 노출되지 않는 기사·칼럼을 놓치는 게 아까워서 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신문을 보니 또 좋은 점이, 다양한 행사 소식을 접할 수 있더라. 광고를 보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을 사기도 했다. 이후 구독 권유 전화를 받고 좋은 언론을 후원하는 마음으로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할인율이 높아서 좋았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가격은 을 모르고 모바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취지에서 할인을 세게(!) 한 것으로 안다.

필요하다. (그런 노력을) 지지하려고 이용했다. 친구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어느 날 “오늘 을 (가판대에서) 샀다”고 하길래, “(카카오톡에서) 사면 (종이책과 함께) 컵도 준다”고 하고 친구 것과 내 것을 함께 사기도 했다.

스마트폰 앱 사용 소감은.

퀴즈에 참여하려고 (스마트폰에) 깔긴 했는데…. 앱이 정적인 것 같다.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도 함께 보여주면 다른 재미가 있을 텐데, (독자가) 움직일 공간이 많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에서 보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반려동물 업계 종사자고,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서 그런지 동물권에 관심이 많다. 반려동물의 삶의 질이 높아질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데 쉽지 않더라. ‘사람도 폭력적으로 대하는 세상에 개까지 신경 쓰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이니 동물권을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서 실천했으면 한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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