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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vs 50억 공정한 게임일까

대선 후보가 선거 비용 쓰는 법… 광고·유세전에도 ‘부익부 빈익빈’
등록 2017-05-04 08:20 수정 2020-05-02 19:28

인물·바람·구도. 정치판에서 꼽는 선거 승패의 3대 요소다. 그러나 이 핵심 요소를 좌우하는 숨은 변수가 있으니, 돈이다. 막대한 광고는 후보를 돋보이게 하고, 전문가들이 기획한 이벤트는 판을 뒤흔든다. 자금 압박을 감당하지 못한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구도가 새로 짜이기도 한다. 이번 19대 대선에선 돈의 힘이 더 커졌다. 후보 14명이 쏟아붓는 돈이 1500억원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의 총 선거 비용(약 1013억원)을 훌쩍 웃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후보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살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쪽은 캠프 담당자들이 “나도 모른다” “전국적 집계가 안 됐다”며 자료 공개를 꺼려,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1.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예상하는 총 선거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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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거 비용 조달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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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선거 비용 제한액(509억94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쓰는 대선 캠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다. 선두권 그룹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선거에서 15% 득표율을 넘기면 선관위로부터 선거 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덕분이다. 조달 방식엔 큰 차이가 있다. ‘대세론’을 이어온 문 후보 캠프는 유권자를 상대로 모집한 ‘국민주 문재인 펀드’와 선거보조금으로 선거 비용의 90% 이상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반면 펀드 모집을 하지 않는 안 후보 캠프는 각종 대출로 돈을 마련하고 있다. 그나마 지지율 한 자릿수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출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득표율 10~15%이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받지만, 10% 미만이면 한 푼도 보전하지 못하는 탓이다. 이들은 문·안 후보가 잡은 예산의 10~20%로 ‘짠내 나는’ 선거를 치르고 있다.

3. 방송 연설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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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방송 CF 광고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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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치의 실탄을 투입하기로 한 문·안 후보에겐 별다른 ‘전략’이 없다. 선관위가 허용한 광고·유세 방식을 100% 활용하고 있다.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분야는 방송 연설이다. TV·라디오 방송 연설의 최대치인 44회를 하느라 총 100억~105억원(회당 최고 약 4억4천만원 소요)씩 쓰고 있다. 두 캠프는 회당 1천만~3천만원이 드는 방송 CF 광고도 상한선인 30회를 신청했다. 한 푼이 아쉬운 유·심 후보는 방송 연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방송 CF 광고도 50~80%만 내보내고 있다.

5. 유세 차량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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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선거사무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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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책자형 선거공보물 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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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후보는 ‘유세전’에도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다. 각 캠프의 유세 차량 300대(최대치는 340대)가 전국을 누비고 있다. 유세 차량 한 대에 드는 돈은, 가장 작은 1t 차량 기준으로 2천만~3천만원에 이른다. 두 캠프는 하루에 7만원씩 지급해야 하는 유급 선거사무원도 법정 한도인 3931명씩 두고 있다. 반면 유·심 후보는 유세 차량을 시·도당 1대씩만 운행하며, 선거사무원도 수십∼수백 명에 불과하다. 유권자 집으로 배달되는 책자형 선거공보물에서도 ‘빈부 격차’는 나타난다. 문·안 후보는 최대치인 16면을, 유·심 후보는 절반인 8면을 만들었다. 역시 돈 때문이다. 공보물 한 권을 제작·배포하는 데도 2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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