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국민들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손팻말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집회 참여 인파는 시청역부터 숭례문 인근까지 이어졌다. 주최 쪽인 ‘촛불승리전환행동’은 저녁 7시30분까지 6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집회에서는 원불교와 불교, 가톨릭, 개신교 등 각 종교에서 마련한 종교의식과 추모 연주 등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무대에는 종교·예술계 인사뿐 아니라 참사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도 올랐다. 참사 당일 심폐소생술을 했다는 김웅기씨는 “아직까지 그날 심폐소생술의 압박감이 남아 있다. 황망한 마음에 일상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그날 시민들은 마냥 무질서하지 않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모두가 희생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인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장은 “윤석열 정부는 일단 애도부터 하자고 말하지만, 애도는 처벌받을 사람들이 처벌받고 나서야 시작할 수 있다”며 “저는 8년 전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고서 던졌던 질문을 윤석열 정부에도 묻는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면 그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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