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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졸업식 풍경

코로나19 졸업하지 못한 세상에서 이뤄지는 코로나19 졸업식 풍경
등록 2022-01-15 02:45 수정 2022-01-15 02:45
인천용정초등학교 졸업생들이 2022년 1월6일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축하객들을 향해 노래 <나는 나비>를 부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날 졸업식에는 학부모나 가족 중 1명만 참석할 수 있었다. 졸업생과 축하객은 교실과 운동장을 돌아보지 못하고 강당에서 졸업식을 마쳤다.

인천용정초등학교 졸업생들이 2022년 1월6일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축하객들을 향해 노래 <나는 나비>를 부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날 졸업식에는 학부모나 가족 중 1명만 참석할 수 있었다. 졸업생과 축하객은 교실과 운동장을 돌아보지 못하고 강당에서 졸업식을 마쳤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유행이 졸업식 풍경을 바꿔놓았다. 평소라면 2월이 졸업철이지만, 방역 상황에 따라 학사 일정을 조정하다보니 많은 초·중·고 학교가2021년 12월 말 또는 2022년 1월에 졸업식을 열고 있다.

인천용정초등학교가 2022년 1월6일 강당에서 졸업식을 치렀다. 6학년 두 학급 32명이 졸업하는 이 학교는 졸업생 한 사람당 참석자를 한 명으로 제한했다. 이렇다보니 졸업식장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교육청이나 관계기관에서 참석하는 내빈도 없었다.

졸업식 식순 일부는 영상으로 진행됐다. 학교생활의 추억이 담긴 영상과 인천시 교육감 등 외부 인사의 축하 영상을 함께 봤다. 교장 선생님은 “각자 가슴에 희망과 포부를 품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새로운 시작의 자리입니다. 원하는 꿈을 열정을 갖고 시작하십시오”라고 제자들을 응원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졸업생들은 윤도현의 <나는 나비>를 함께 불렀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앞길도 보이지 않아. 나는 아주 작은 애벌레. (중략) 봄바람이 불어오면 이제 나의 꿈을 찾아 날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 거야.”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은 강당 뒤편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6년간의 추억이 담긴 교실도 운동장도 돌아보지 못한 채 학교를 나섰다.

축하객을 제한해 자리 곳곳이 비었다. 참석자들이 학교생활 추억이 담긴 영상을 보고 있다.

축하객을 제한해 자리 곳곳이 비었다. 참석자들이 학교생활 추억이 담긴 영상을 보고 있다.


이종숙 교장(오른쪽)이 졸업생 전원에게 학교장상을 주고 있다.

이종숙 교장(오른쪽)이 졸업생 전원에게 학교장상을 주고 있다.


졸업식에 참석하려는 축하객이 강당 들머리에서 발열체크와 출입등록을 하고 있다. 이 절차는 학교 정문과 강당에서 두 차례 진행됐다.

졸업식에 참석하려는 축하객이 강당 들머리에서 발열체크와 출입등록을 하고 있다. 이 절차는 학교 정문과 강당에서 두 차례 진행됐다.


졸업생들이 졸업을 자축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졸업을 자축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이 강단 뒤편에 차려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이 강단 뒤편에 차려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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