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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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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퀘어] 여기서부터는 북한입니다

시민 24명의 1박2일 DMZ ‘평화발걸음’
등록 2020-07-18 06:50 수정 2020-07-20 00:43
‘평화발걸음’ 참가자들이 7월11일 강원도 고성 향로봉길에서 인제 적계로로 이어진 원시림 구간을 걷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탐사와 연구를 이어온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앞줄 맨 왼쪽)이 “이 숲엔 산양, 노루, 반달가슴곰 등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평화발걸음’ 참가자들이 7월11일 강원도 고성 향로봉길에서 인제 적계로로 이어진 원시림 구간을 걷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탐사와 연구를 이어온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앞줄 맨 왼쪽)이 “이 숲엔 산양, 노루, 반달가슴곰 등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청년들이 ‘평화발걸음’이란 이름으로 강원도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이북 접경지역을 돌아봤다. 7월11일 아침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서 첫 발걸음을 떼, 향로봉을 넘어 인제군 적계로를 거쳐 양구 해안면과 동면을 잇는 돌산령 군전술도로를 1박2일 동안 걸었다. 산림청과 양구군청이 함께한 이 평화장정에 산꾼과 시민, 환경단체 활동가 등 24명이 참여했다.

고성 향로봉길~적계로는 원시림에 가까운 천연림 지대다. 높이 30여m 전나무, 20여m 소나무, 10여m 신갈나무, 사스래나무, 거제수나무 등이 울창하다. 양구해안야생화공원부터 돌산령을 넘는 길에선 지뢰지대, 대전차장애물 등 전쟁과 적대의 상처를 만났다. 해발 1050m 돌산령 고개를 오르면 멀리 북녘 땅도 볼 수 있다.

2018년 4·27 판문점선언 뒤 비무장지대 내부를 탐방하는 ‘평화의 길’ 3개 구간이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고성 등에서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2019년부터는 민통선 이북지역과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잘라진 한반도 허리 248㎞를 잇는 ‘평화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걸은 향로봉~적계로 구간은 2021년 상반기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남북관계는 답답하지만 평화를 염원하는 발걸음은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린 7월11일 아침, 진부령을 떠나기에 앞서 참가자들이 이름표를 모은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비가 내린 7월11일 아침, 진부령을 떠나기에 앞서 참가자들이 이름표를 모은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이 철조망 옆 숲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참가자들이 철조망 옆 숲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칠절봉 전망쉼터에서 점심으로 간편식을 먹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칠절봉 전망쉼터에서 점심으로 간편식을 먹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생태와 자연에 관심 많은 청년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생태와 자연에 관심 많은 청년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참가자들은 잠을 잘 때도 ‘사회적 거리’를 지켜 3m 간격으로 설치한 1인용 텐트에서 잠을 청했다. 

참가자들은 잠을 잘 때도 ‘사회적 거리’를 지켜 3m 간격으로 설치한 1인용 텐트에서 잠을 청했다. 


7월11일 밤 9시, 참가자들이 비무장지대와 민북지역(민간인통제선 북쪽 지역)에 대한 퀴즈를 풀고 있다.

7월11일 밤 9시, 참가자들이 비무장지대와 민북지역(민간인통제선 북쪽 지역)에 대한 퀴즈를 풀고 있다.


고성·인제·양구=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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