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길을 찾아서

백두대간에서 만난 백패커들의 4박5일
등록 2019-08-26 02:36 수정 2020-05-02 22:17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를 출발한 백패커들이 금강소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진 백두대간 숲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길은 도래기재에서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가로질러 애당리까지 이어진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를 출발한 백패커들이 금강소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진 백두대간 숲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길은 도래기재에서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가로질러 애당리까지 이어진다.

등산 장비와 식량이 가득 찬 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생태축을 따라 걸으며 장거리 하이킹을 나섰다.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인 ‘백패킹’ 여행자를 위한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백패킹은 1박 이상 여행을 위해 야영 장비를 등에 지고 간다는 데서 유래했다.

참가자들은 8월14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를 출발해 4박5일 동안 걸어 백두대간 구룡산, 태백산 구마동 계곡, 청옥산과 왕피천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마을길, 옛길을 답사했다. 모두 국내 으뜸 오지와 오지를 잇는 길이다. 이 길에는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산림생태계와 희귀 수목·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백두대간 보호구역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수목원보호구역, 휴양림구역이 어우러진 국유림 지역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깊은 산과 계곡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화전민과 산간 마을 주민들의 발자취도 남아 있다. 등산처럼 산 정상에 오르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

백패킹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안전한 산행을 다짐하며 함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백패킹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안전한 산행을 다짐하며 함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밤하늘 별을 보며 텐트에 누워 풀내음을 맡는다. 이날은 다음날 태풍 소식이 예보된 가운데 하늘이 잔뜩 흐렸다. 

밤하늘 별을 보며 텐트에 누워 풀내음을 맡는다. 이날은 다음날 태풍 소식이 예보된 가운데 하늘이 잔뜩 흐렸다. 

허리 높이만큼 자란 풀을 헤치며 걷는 백패커들.

허리 높이만큼 자란 풀을 헤치며 걷는 백패커들.

배낭이 가벼울수록 산행이 즐겁다. 한 백패커가 나흘 동안 자신의 집이 될 텐트 안에서 배낭 짐을 정리하고 있다.

배낭이 가벼울수록 산행이 즐겁다. 한 백패커가 나흘 동안 자신의 집이 될 텐트 안에서 배낭 짐을 정리하고 있다.

짐을 최대한 줄였지만 어깨에 짊어진 배낭 무게는 10㎏이 넘는다.

짐을 최대한 줄였지만 어깨에 짊어진 배낭 무게는 10㎏이 넘는다.

봉화=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