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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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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처럼

미리 보는 촛불 시민들의 셀프 사진집 <2016 겨울, 밝음>
등록 2017-03-16 09:13 수정 2020-05-02 22:17
2016년 11월12일 3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국여성민우회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박근혜 퇴진’ ‘우리가 이긴다’ 손팻말을 들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2016년 11월12일 3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국여성민우회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박근혜 퇴진’ ‘우리가 이긴다’ 손팻말을 들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축배를 들며 역사를 기록할 수 있어 다행이다. 2017년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133일, 19차례의 주말 집회가 있었다. 지난해 10월29일, 얼굴에 닿는 공기가 서늘해질 무렵부터 봄인가 싶은 햇살이 머리 위로 쏟아질 때까지.

대부분의 날 칼바람이 내쳤다. 그래도 사람들은 깃발을 들고, 아이를 안고, 언 손 녹이라며 옆 사람에게 손난로를 건네주며 같은 마음을 촛불에 담았다.

천만 시민의 시간을 기록한 사진집이 나온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모임인 ‘당근농장’은 스토리펀딩을 통해 지난 2월9일부터 3월12일까지 사진집 제작 금액을 모았다(제1148호 레드기획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참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사진도 응모를 받았다. 3월10일 현재 160여 장의 사진이 모였다. 책에 실릴 사진 일부를 지면에 미리 싣는다. 사진 응모는 3월19일까지 받는다.

사진집 을 기획한 당근농장의 김정인씨는 탄핵 인용 뒤 “‘그런다고 바뀌겠어?’라는 말에 ‘네, 바뀝니다!’라고 답할 수 있게 되었다. 기록물을 만들면서, 흩어져 있는, 평범한 우리들이 이 사회에 강하게 엮여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행진은 다시 시작된다. 겨우내 참담했던 시민들의 얼굴에 마침내 봄이 피어올랐다.

날지 못한 소원. 2016년 12월17일 서울 광화문. 박원식 제공

날지 못한 소원. 2016년 12월17일 서울 광화문. 박원식 제공

2016년 12월21일 의정부시민공동행동 회원들이 ‘송박영신’(送朴迎新·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다) 국민대회를 마치고 서울 종각역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의정부시민공동행동 제공

2016년 12월21일 의정부시민공동행동 회원들이 ‘송박영신’(送朴迎新·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다) 국민대회를 마치고 서울 종각역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의정부시민공동행동 제공

딸과 함께 촛불을 들고. 박현숙 제공

딸과 함께 촛불을 들고. 박현숙 제공

그 겨울. 2016년 12월3일 제주시청. 리키루니2 제공

그 겨울. 2016년 12월3일 제주시청. 리키루니2 제공

가만히 있지 않겠다. 2016년 11월3일 부산 쥬디스백화점 앞. 전상규 제공

가만히 있지 않겠다. 2016년 11월3일 부산 쥬디스백화점 앞. 전상규 제공

가족과 함께 참가한 촛불집회. 2016년 12월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박희진 제공

가족과 함께 참가한 촛불집회. 2016년 12월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박희진 제공

미래, 밝음. 2016년 11월9일 서울 광화문광장. 오영경 제공

미래, 밝음. 2016년 11월9일 서울 광화문광장. 오영경 제공

촛불 모녀. 2017년 2월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곱째별 제공

촛불 모녀. 2017년 2월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곱째별 제공

(위)촛불집회 횃불. 2017년 2월4일 서울 광화문. (아래)다음 정류장은 ‘하야역’. 2016년 11월5일 부산 서면. 이흥렬, 전상규 제공

(위)촛불집회 횃불. 2017년 2월4일 서울 광화문. (아래)다음 정류장은 ‘하야역’. 2016년 11월5일 부산 서면. 이흥렬, 전상규 제공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꺼지지 않는 촛불을 드립니다. 탄핵/대선 특대호 1+1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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