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7일(현지시각) 전쟁 폐허로 둘러싸인 모술의 호슈 알 비에아 광장에서 전쟁 희생자를 위한 기도를 올린 뒤 하얀 비둘기를 날려보내고 있다. ‘교회 광장’으로 불리는 이곳엔 시리아정교회, 가톨릭교회, 아르메니아교회, 칼데아교회 등 4개 종파의 교회가 모여 있었으나,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모술에서 국가 수립을 선언하며 내전을 벌여 대부분 파괴됐다. 교황은 이곳에서 “오늘 우리는 형제애가 형제 살해죄보다 더 오래가고, 희망이 증오보다 강력하며, 평화가 전쟁보다 위력적임을 확인한다”고 연설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선 교황은 전세기편으로 3월5일 바그다드에 도착해 3박4일 동안 이라크 주요 도시를 순방했다. 둘째 날인 6일 이슬람 시아파 중심지 나자프를 방문해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알시스타니의 집을 찾아가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두 지도자는 “종교적 영적 지도자들은 강대국의 이권에 맞서 전쟁의 논리를 거부하도록 양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등의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졌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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