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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 보는 우리가 모두 하객입니다

등록 2020-08-29 16:34 수정 2020-08-30 02:23
한겨레 이정아 기자

한겨레 이정아 기자

자회사 이직을 거부하다 2006년 한국철도공사에서 해고돼 12년 투쟁 끝에 2018년 복직한 김승하 전 케이티엑스(KTX) 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엄중해진 8월22일 송병우씨와 결혼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리로 늘어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8월19일부터 수도권에 50명 이상 모이는 실내 행사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이들의 결혼식엔 신랑·신부 친족 등 소수 하객만 참석했다. 그리고 기쁨을 함께할 동료와 친지들을 위해 결혼식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생중계 화면 속에 신랑·신부와 참석자들은 한곳에 모이지 않고 흩어진 채 기념사진을 찍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주례를 맡은 성공회 송경용 신부는 “(방역 지침이 아니었다면) 하객들로 명동 일대 교통이 마비됐을 것”이라며 이날의 주인공을 위로했다. 중계 화면 주변의 꽃들은 이 사진을 찍은 <한겨레> 이정아 기자가 축하의 마음을 담아 배치한 것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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